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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카오뱅크 100일...은산분리에도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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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400만명...여신 3.1조원

금융비용 인하 ‘메기효과’ 유발

은산분리완화 안되면 현구조로

3년후 상장 통한 자본확충 가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3일 출범 100일을 맞는 카카오뱅크가 400만명의 고객과 3조1000억원의 대출을 유치하는 등 단기간 내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은행 돌풍이 시중 은행으로 하여금 송금수수료 인하 등 고객 친화적인 대응을 하도록 유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달리 금융주력자가 최대주주여서 증자도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했다. 향후 상장조건을 갖춘다면 자본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본확충도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여 만에 가입자수 307만명을 기록하더니 두 달째에는 390만명, 지난달 20일 기준으로는 420만명을 기록했다. 가입자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신용대출 증가액은 출범 이후 시중 은행들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할 정도로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대출 잔액은 출범 한 달째에 1조4090억원이 되더니 두 달째는 2조5700억원, 세 달째인 지난달 20일 기준으로는 3조1000억원이 됐다. 예금잔액은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중 은행들도 견고한 벽을 낮추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보강하는 등 다각도의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가 해외 송금 수수료를 기존 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자, 은행들도 송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단기 예금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를 올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카카오뱅크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케이뱅크와 달리 은산분리 이슈에서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은산분리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주력자인 한국금융지주가 과반이상의 지분을 가진 지배주주로서 확고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3000억원의 자본금을 지분율 그대로 유지한채 8000억원으로 증자하는데 성공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부산은행은 납입자본이 1조5000억원이 채 되지 않지만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자본이 늘어나며 현재 자산이 53조원이 넘는다. 주식공모만 할 수 있다면 카카오뱅크도 경영권 변화 없이 부산은행 수준까지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3년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영실적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지방에 근거지를 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을 지방은행으로 간주하게 되면 산업자본이 의결권 있는 주식을 15%까지 보유할 수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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