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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통상임금 '1조 폭탄' 기아차, 10년만 적자에 중국 회복 무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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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4270억원·매출 14조1077억원

"통상임금 충당금 빼면 흑자…상급심 승소 기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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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지난 8월 말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 영향으로 올해 3분기 10년 만에 영업 손실을 냈다. 통상임금 패소가 최종 확정될 때 지급할 급여 등 약 1조원을 손실 예상 비용(충당금) 처리했기 때문이다.

사드 보복 여파를 극복하고 중국시장에서 판매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물론 유럽과 신흥국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외부요인으로 빛이 바랬다. 4분기 글로벌 시장별 차별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지만, 임단협 과정에서 불거질 노조의 장기 파업 등 안방에서 또 다른 불안요소가 여전해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임금 충당금 빼면 흑자…영업이익 감소율 10%로 줄어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영업손실이 4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007년 10월(1165억원 영업손실)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봤다. 매출은 14조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143.9% 감소한 29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은 늘었으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 원 가량의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며 “재무상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긍정적 요인도 많은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폭은 10%대로 떨어진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39.6%, 47.6%에 달했는데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3분기에 9777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며 “매출원가와 판관비로 반영된 금액이 약 8640억원이고 나머지 금액은 지연이자로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소송제외하면 3분기 영업익 4371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40조5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영업이익(3598억원)과 경상이익(8370억 원), 당기순이익(8632억 원)은 통상임금과 리콜 비용 등 영향으로 각각 81.4%, 72%, 64.5%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40.9%↓)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중국 시장 판매 회복세…차세대 파워트레인 내년 유럽부터 적용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최근 판매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 부사장은 “아직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외교적 관계 개선된 부분 없지만, 판매 현장 분위기에 있어 반한 감정은 소폭 희석되고 있다”며 “4분기 점진적인 회복 기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 위해 TFT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재고 안정화에 힘쓴다. 기아차는 연초 멕시코 공장 물량 조정 등으로 9월말 현재 3개월 후반의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기타시장으로 선적 물량 전환을 통해 미국 내 재고와 인센티브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실제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환경연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간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 스트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한 부사장은 “실연비 개선과 실용 성능 향상, 배출 가스 저감 등 목표로 개발된 스마트 스트림 엔진은 파워트레인 구조 설계 최적화 연소 기술 강화 부품 소형화와 경량화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 확보했다”며 “내년 유럽 전략차종 씨드부터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스포티자와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친환경 라인업을 보강해 총 14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엔 기존 쏘울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 380km로 확대한 니로 전기차 출시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중국서도 PHEV 1개, BEV 1개, 2019년에도 추가 2개 차종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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