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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주년 촛불' 여의도서도 켜진다…단체 아닌 개인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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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지지자 중심 '광화문집회 청와대 행진' 반발로 추진

'핼러윈 파티' 형식 진행…신고인원 50명, 실제 참가인원 관심

연합뉴스

촛불집회 1주년 (PG)
[제작 장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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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축제는 내가 기념한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토요일인 28일 서울 여의도에서도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린다. 네티즌 A씨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내 축제는 내가 기념하자! 1주년 촛불 ㅊㅋ'라는 포스터를 올리면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가지 말고 국회에 적폐 청산을 요구하러 여의도로 모이자"고 공지했다. 이 포스터는 초보적 편집이 신선하다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2017.10.24 hy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촛불집회 1주년(29일)을 기념하는 촛불집회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도 열린다.

여의도 촛불집회는 시민단체 주최로 열리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청와대 방면 행진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시민 개개인이 모여 자발적으로 개최한다.

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A씨는 28일 오후 6시 여의도공원에서 촛불 1주년 기념집회를 열겠다고 이날 집회 신고를 냈다. 참석 예정 인원은 50명이다.

A씨는 전날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랜만에 촛불을 들 생각에 설레는데 무슨 단체들이 끼어들어 본질을 흐리고 촛불로 만든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들었다"면서 "촛불민심은 이제 국회로 향해야 한다. 여의도 공원에서 모이자"고 글을 올렸다.

그는 홍보 포스터도 직접 만들어 올렸다. 포스터에는 '내 축제는 내가 기념하자! 자발적 축하 집회 촛불 1주년 ㅊㅋ'라고 적었다.

간단히 만든 포스터는 되레 "그림판으로 만들었나. 너무 정겹다", "포스터가 강력해서 꼭 가야겠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빠르게 공유됐다. 전문가 솜씨로 만든 '패러디 포스터'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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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핼러윈 파티!'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24일 온라인에서는 "토요일인 28일 광화문이 아닌 여의도에서 열리는 1주년 촛불집회에 참석하자"는 게시글과 패러디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지지성향 네티즌들이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청와대 방면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발 현상으로 파악됐다.2017.10.24 hyo@yna.co.kr (끝)



A씨는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문 대통령 지지자임을 밝힌 바 있다. 여의도 집회 참석 의사를 밝힌 다른 네티즌들도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것에 반감을 느낀 일부 네티즌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를 요구하거나 성소수자·여성주의단체가 연대하는 점을 비난하기도 했다.

여의도 촛불집회는 '핼러윈(31일) 파티'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참가자들은 재치있는 분장과 '코스프레'로 정치를 풍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촛불집회에서도 '하야하그라', '얼룩말연구회' 등 풍자 깃발과 최순실 코스프레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화제가 됐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광장은 열린 공간이고 누구나 의사를 들고 와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시민들 스스로 촛불집회를 개최하면서 각자 의제를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집회는 개인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온라인에서 소식이 퍼지면서 참석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최종 인원이 얼마나 될지 관심을 모은다.

경찰 관계자는 "촛불집회 참가자는 대부분 광화문으로 모이고 여의도 집회는 50∼100명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개개인이 온라인 정보만으로 모이는 것이어서 인원이 얼마나 불어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2천300여개 시민단체 모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청와대 방면 행진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청와대 행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는 상징일 뿐 문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참가 단체 중에도 청와대 행진을 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 내일쯤 재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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