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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Y수첩] 노희경 작가 '열일'이 반가운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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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의 열일 행보로 시청자들이 '웰 메이드'의 바다에 빠질 전망이다.

24일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노희경 작가의 신작 'Live'가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 후속으로 2018년도 상반기 편성을 확정했다. 앞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현재 방송 중인 ‘변혁의 사랑’ 후속으로 편성, 노 작가의 귀환을 알렸다. 이로써 노희경표 드라마 두 편이 2017년의 마지막과 2018년을 장식하게 된다.

노 작가의 열일 행보가 유독 반가운 까닭은 '노희경표 드라마'가 지닌 독보적인 강점에 있다. 1995년 단막극으로 방송가에 데뷔한 노 작가는 한 번의 공백없이 작품을 썼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자극적인 소재와 막장 전개가 범람하는 방송계에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그의 작품은 유행을 넘어 마니아를 낳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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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怒와 哀를 담은 드라마

무엇보다 노 작가표 드라마는 우리의 삶을 닮았다. 희, 락만이 아닌 노, 애도 함께 담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다분히 현실적이고 때로는 깊이 있는 사색을 요한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유다.

이는 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사랑과 가족을 다루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화목하고 아름답기만 한 모습이 아닌 머리를 쥐어뜯으며 싸우다, 하나가 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을('꽃보다 아름다워'), 정신과 의사인 여자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자가 아픔, 슬픔을 온 몸으로 감수하는 사랑을('괜찮아 사랑이야')을 그린다. 젊은 남녀의 판타지스러운 사랑에 집중하는 여타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

이런 스토리는 현대인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담아 더욱 힘을 갖는다. 킬링타임으로 접근했다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 식이다. 그동안 대중문화계에서 소외됐던 노년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 '디어 마이 프렌드'가 대표적이다.

'디어 마이 프렌드' 속 노인은 세월에 속절없이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 혹은 세대 갈등을 유발하는 주체가 아니다. 맘에 드는 상대와는 썸을 타기도 하고 세월만큼이나 돈독한 우정을 통해 불합리한 상황을 함께 타계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다가오는 노인 문제에 대한 생각의 방향성도 함께 얻는다.

▶주변과의 관계를 통한 치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노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 역시 특별하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서로 보듬고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한다. 슈퍼 히어로나 백마 탄 누군가의 등장 없이도 주변과의 관계 속에 결국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디어 마이 프렌드' 속 노인들이 연대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나,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결핍된 남녀가 공감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 속에는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하길 바라는 노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노 작가의 세계관은 유효하다. 올해 12월 방송 예정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의 부인이 어느 날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1996년 방송 됐던 노 작가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 이 드라마는 가족의 의미가 퇴색한 요즘 특별한 깨달음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방영될 'Live' 역시 일상의 소중한 가치와 소소한 정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애환과 상처를 다룬다. 대단한 소재가 아니어도 곱씹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메시지. 노희경 작가가 전하는 삶의 매력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지속적으로 끌리는 이유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tvN,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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