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사십춘기' 위기의 중년···40대 공황장애·조울증 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데이터국감] 전체 공황장애 환자 중 1/4에 해당

우울증 환자 수는 50대가 1위

“모진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불안이 원인”

중앙일보

공황장애. 최정동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0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이상한 나이다. 불혹(不惑)의 나이라고도 한다. 40대에 들어서며 직장과 가족 걱정에 제 몸 돌볼 시간도 없이 바쁜 이들을 가리켜 ‘사십춘기’(40대+사춘기)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제2의 사춘기를 겪는다는 소리다. 올해 기준으로 1967~77년생이 40대에 해당한다. 40대가 공황장애나 조울증과 같은 심리 불안증상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국민의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6년 정신질환 환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13만1958명 중 40~49세(25.4%)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환자 중 1/4에 해당하는 수치로, 50~59세(21.7%), 30대(18.4%), 60~69세(12.8%), 20~29세(10%), 70~79세(7.2%), 80세 이상(2.6%), 10~19세(1.8%)가 뒤를 이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기치 않게 발작 등의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과로나 스트레스를 겪은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극도의 공포심과 함께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10분 내로 나타나며, 약물과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조울증의 경우에도 40대(18.8%) 환자가 많았다. 다음은 30대(17.4%), 50대(17%), 20대(15.6%), 60대(12.1%) 순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점가에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수많은 책들이 출간돼 놓여 있다. 일부 서점에는 아예 ‘중년 코너’가 따로 마련돼 『마흔의 시간관리』『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수업』 등의 책이 최근 ‘판매 순위 Top 100’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중앙일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와 우울증 환자의 경우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불안장애 환자는 50대(20.8%)에 이어 60대(18.1%), 40대(16.7%)로 40~60대가 전체 56%를 차지했다. 우울증은 50대(18.7%), 60대(18.3%), 70대(17%)순으로 5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았다. 불안장애는 우울증을 동반하는 일이 많고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알콜 의존과 같은 중독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광수 의원은 “아이들 걱정, 회사 걱정에 모진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일하던 중년층에게서 정신 불안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가정파탄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피해가 커 사전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na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