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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레이더P] 둥근 돔 아래엔 무엇이?…국회에 숨은 베스트장소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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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전당'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지고 국민을 대표하는 일꾼인 국회의원이 일하는 곳이지만 실제로 국회를 가 본 국민은 많지 않다. 국회의원이 일 년 중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국정감사 기간을 맞아 국회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국회 곳곳에 있는 가 볼 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참고로 국회는 여의도 면적의 8분의 1을 차지한다.

◆태권V가 숨어 있다? 돔 지붕과 로텐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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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사진=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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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의 상징인 푸른 돔 지붕 아래엔 무엇이 있을까. '전설'에 의하면 태권V가 국가 유사시를 대비해 출격 대기 중이라는데 과연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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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내부의 로텐더홀 양옆으로 각종회의실이 있다.[사진=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로텐더홀은 돔 지붕 바로 아래 공간으로 로텐더홀이 있는 3층에서부터 돔 지붕까지 뻥 뚫려 있다. 로텐더홀을 둘러싸고 각 층에 '口'자형으로 각종 회의실이 있는 셈이다. 로텐더홀은 본회의장 앞 로비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설전장으로 매스컴에 자주 등장했다. 어디에도 태권V가 대기할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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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사진=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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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본청 안으로 들어서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작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더 올라가서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는 초대 국회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과 2대 국회의장이자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의 시조 격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푸른 돔은 지어진 배경이 독특하다. 초기 국회의사당 설계는 돔 없이 네모난 지붕만 있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의사당이라고 하면 미국 국회의사당이나 유럽의 건물처럼 돔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 의원들의 반응.

결국 건축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돔 지붕이 만들어졌고 현재는 국회의사당의 상징이 됐다.

◆'탄핵의 현장' 본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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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기념관[사진=국회 헌정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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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반원 모양의 장소가 바로 본회의장이다. 국회의원들이 모여 의사를 결정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국회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 본회의장은 국회의사당 본관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양원제(兩院制)에 대비해 2개로 만들었다.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본회의장이 민의원용으로 만든 300석 규모의 회의장이며 참의원용 100석 규모의 회의장은 예산결산특별심의회 회의장으로 쓰고 있다. 이곳 민의원용 본회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의결된 곳이기도 하다.

◆한강 전경 일품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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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랑재[사진=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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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한국에서 중앙도서관 기능을 하는 '국가대표' 도서관이다. 출판된 책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2부씩 납본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을 국회도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만 2년 이내의 최신 자료를 제외하고는 바로 열람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찍이 자료 이용을 신청하는 게 좋다.

기능과 목적이 일반 도서관과는 달라 문턱이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인데 실제로 과거에는 대학원생 이상만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12세 이상 학생이면 출입증을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출입 외에도 관외대출의 경우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국회 직원에게만 가능하고 일반 시민은 불가능하다. 다만 올해부터 국외자료는 대학교수나 연구원 등 신청하는 사람에 한해 관외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여의도에 자리한 만큼 열람실에서 보는 한강의 전경이 일품. 평일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무일은 둘째·넷째주 토요일.

◆어린이체험실 갖춘 헌정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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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헌정회관 인근의 국회생생텃밭[사진=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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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기념관은 대한민국 의정사와 국회 활동에 관한 기록물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특별 전시공간과 체험관이 마련돼 있어 한눈에 국회와 헌정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중앙홀에 들어서면 열 맞춰 전시된 역대 국회의장의 초상화가 압도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기념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헌정기념관 내 '어린이체험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13세 이하 아이들이 민주주의와 의회정치에 대해 피부로 이해할 수 있도록 4부의 체험시설로 꾸며져 있는 공간이다.

헌정기념관에 이어 국회의사당 구경도 계획 중이라면 전기자동차 이용 신청도 해두자. 국회는 두 건물 사이의 이동을 위해 15분 간격으로 전기자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헌정기념관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외 결혼식 명소' 사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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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정관에 있는 식당 "쿠치나 후" [사진=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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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좌측에 위치한 의원동산에는 전통한옥 한 채가 서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11년에 준공된 면적 849㎡의 지하 1층~지상1층 건물 '사랑재'다. 경북궁 경회루와 같은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사랑재는 주로 국회를 방문한 귀빈들을 환영하는 장소로 쓰인다. 사랑재의 첫 손님은 2011년 5월 G20 국회의장회의를 위해 국회를 찾았던 주요국 국회의장들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의원들의 의정활동 공간이나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2014년 당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아쉽게도 일반 시민은 내부를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사랑재 마당과 그 주변은 둘러볼 수 있다. 사랑재 앞마당에서 보이는 여의도 윤중로와 한강이 볼 만하다고 하니 풍경을 즐기며 거닐어 보면 좋겠다.

◆여긴 몰랐지?…지하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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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의 구내식당 [사진=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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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 모든 건물과 시설이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 있으니 바로 '지하통로'다. 지하통로는 본청 의사당과 의원회관, 국회도서관을 연결하는 통로다. 20년 전 국회 도서관이 신축되던 당시 설치된 지하통로는 'T'자형 구도로 전체 길이는 460m에 이른다.

비상시 대피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됐으나 국회의원, 직원, 기자들이 춥거나 비가 올 때 편리하게 이동하며 애용하고 있다. 통로 바닥에는 빨간 카펫이 깔려져 있으며 양 벽면에는 국회의장이나 국회의원들의 서예 작품, 사진 등이 걸려 있다.

◆8곳 구내식당

국회의원이나 직원들은 무엇을 먹을까. 국회에만 4400여 명이 일하는 만큼 이곳에는 총 8곳의 구내식당이 있다. 국회 본청 4곳, 의원회관 3곳, 국회도서관에 1곳이 있으며 이 중 맛이 가장 괜찮다고 알려진 곳은 국회 본청 1층의 큰 식당이다.

큰 식당 한 끼 가격은 방문객의 경우 4500원. 의원회관 2층 식당은 한 끼에 2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국회를 둘러보느라 허기진 배를 값싸고 든든하게 채우고 싶다면 국회 구내식당이 정답.

◆국회 운동장, 주말 사용에 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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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의 구내식당 [사진=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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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에는 축구장 용도로 지어진 운동장도 있다. 국회 본청 뒤에 위치한 국회 운동장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각종 체육대회 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다. 드넓게 깔린 인조잔디와 산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덕에 많은 이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주중에는 의정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으며 주말에는 미리 대여 신청을 받는다. 대여료는 하루 30만원.

◆야경 보며 저녁식사, 이탈리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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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동장[사진=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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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하통로[사진=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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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아탈리아 요리를 즐기며 한강 전경을 구경하고 싶다면 '쿠치나 후'가 제격이다. 국회도서관 옆 국회의정관에는 한강 전망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쿠치나 후)이 있다. 쿠치나 후로 가기 위해서는 보안 검색을 받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파스타는 1만~2만원대로 한강 뷰까지 고려한다면 가격은 나쁘지 않은 수준. 디너 정식 풀코스는 인당 6만원.

◆국회의원들이 가꾼다,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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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정관에 있는 식당 "쿠치나 후" [사진=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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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 전통한옥에 이어 국회에는 감자 등을 기를 수 있는 텃밭도 있다. 국회 헌정회관 인근 잔디밭 120평을 걷어낸 자리에 위치한 '국회생생텃밭'은 국회의원의 농사체험 동아리 활동을 도와 생산적인 국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작년 6월 열린 개장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텃밭동아리 회원인 20대 여야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감자를 캐고 채소류를 심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씩 나눠서 채소를 심고 가꾼다고 하니 누가 농사에 소질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곳을 들려도 좋겠다.

[윤범기 기자/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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