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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통사, 로밍요금 내릴 수 있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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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요금 폭리 지적에도 꿈쩍 않다가
30일 국감 앞두고 줄줄이 인하 움직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해외로밍 요금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꿈쩍않던 이통사들이 느닷없이 요금인하에 나서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정감사를 앞두고 일종의 '자진납세'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날 KT의 로밍 요금폭탄 원천봉쇄 계획 발표와 관련해 "로밍요금 인하 방안을 두고 해외 사업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해외여행시 데이터로밍 부가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요금폭탄'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내용의 로밍요금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KT는 로밍요금을 기존 0.5KB당 2.2원에서 국내 요금 수준인 0.275원으로 87%인하하기로 했다. 또 월 상한제만 운영하다 1일 상한제를 신설했고, 상한 이후에도 느린 속도(200bps)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개선했다.

흥미로운 것은 KT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30일 열리는 종합국감에 황창규 KT 회장이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통신비 인하' 요구가 거셀 게 뻔하다. 이번 로밍요금 인하는 일종의 '선제적 방어' 성격이 있어 보인다.

같은 상황에 놓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로밍요금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과기정통부 국감에 통신사 CEO로 유일하게 출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현재는 현지 요금 수준에서 로밍 요금을 정산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 요금 기준으로 바꿔야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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