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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스마트폰, 이머징마켓 등에 업고 공세…글로벌 '지각변동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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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화웨이 기린 970


中 스마트폰 브랜드, 글로벌 시장 둔화 속 신흥국 공략에 박차

"급성장 이머징마켓 선점 경쟁 치열…업계 판도에 영향 불가피"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중국 업체들이 '포화 상태'에 직면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을 등에 업고 저변을 확대하는 등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6월(11.5%)과 7월(11.7%)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위로 밀려난 애플은 6월에는 8.7%, 7월에는 11.3%에 그쳤다.

애플이 신규 제품인 아이폰8과 X를 출시하기 전인 시점이지만 이같은 결과는 2분기부터 예견되고 있었다. 화웨이는 지난 2분기에 3850만대(11.3%)를 출하하며 4100만대를 판매한 애플을 250만대 차이로 따라잡았다.

프란치스코 제로니모 시장조사업체 IDC 모바일 담당 이사는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아니면 내년 애플을 제칠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에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16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수치다. 1분기에만 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의 성장율을 기록하며 둔화된 시장에 활기가 예상됐지만 다시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도와 아프리카,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떠오르는 '약속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작년에 글로벌 시장 전체 성장률이 2~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에 불과하다. 13억 인구를 지닌 만큼 규모 면에서도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한데다 아직까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화웨이는 중저가 모델로 이머징마켓에서 선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는 중가의 아너 시리즈, 프리미엄급인 P 및 메이트 시리즈로 선전을 하고 있다.

최근에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10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내장된 칩셋을 탑재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린 970은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칩셋으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인 NPU가 적용됐다.

화웨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업계 양대산맥인 샤오미는 인도와 브라질 공략에 사활을 걸고있다. 샤오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진출 2년 만에 2위에 오를 만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뛰어난 가성비로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평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2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6.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샤오미는 올 1분기에는 14.2%, 2분기에는 15.5%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4.8%로 1위였다. 하지만 삼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샤오미는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브랜드 파워로 삼성이나 애플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판도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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