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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왜?] 文대통령, 노동계 만찬 메뉴 '추어탕·가을전어' 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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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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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양대 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는 지난 7월 경제계 각 주체별 대표 인사와 가진 회동의 연장 선상으로, 지난해부터 단절된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한 '사회적 대화' 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 20여명의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형태의 간담회를 갖고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각각 참석한다. 자동차노조·금속노조·금융노조 등 주요 산별노조 대표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행사는 양대 노총 지도부와 사전 환담과 전체 노동계와의 만찬 등 1·2부로 나뉜다. 이번 노동계와 만찬 회동의 특징은 형식과 메뉴 등에서 '대접'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환담 및 만찬 장소는 청와대 본관으로, 정상급 외빈을 접견하는 장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동계 예우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계와의 첫 회동은 상춘재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 대표단과 사전환담을 위해 스탠딩 형식의 '티타임'을 갖는다.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란 홍차를 직접 접대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해외 정상에게 선물로 증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차이며, 일반 시판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계와는 '호프타임'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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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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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만찬 메뉴'가 눈길을 끈다. 노동계와의 만찬 메뉴로 콩나물밥과 함께 용금옥에서 공수한 추어탕을 선택했다. 재계 만찬 메뉴는 미역, 조개, 낙지 등을 곁들인 '비빔밥'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콩나물밥은 전태일 열사가 즐겨드셨던 음식이고, 용금옥은 1930년대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문을 연 추어탕 음식점으로, 80여년 역사를 자랑하며, 인근 청계천 노동자들이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를 만찬 테이블에 올린다. 현재 양대노총은 사회적 대화 복원 선결 조건 등을 내걸며 노사정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건배주로는 원기 보양의 의미를 담아 '복분자'를 낙점했다.

이날 만찬 회동의 최대 관심 역시 '사회적 대화 복원' 여부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민주노총은 지난 1999년부터 노사정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노총은 대통령을 포함한 '8자 회의'를 제안했고, 민노총은 노동계와 문 대통령과의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양대 노총 지도부와 회동에서 절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3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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