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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S인터뷰①]김아중 "조선남자에 당황..'도깨비' 만난 김고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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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김아중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설렘지수를 높이는 로맨스로 안방팬들을 들뜨게 했다.

tvN ‘명불허전’에서 외과의사 최연경 역을 맡아 과거에서 온 조선시대 침술 명의 허임(김남길 분)과 함께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타임슬립을 하며 의술을 펼치는 가운데 사랑까지 싹트는 이야기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았다. 한동안 장르물에만 나서면서 극중 로맨스가 없던 김아중이 이번에 보여준 사랑 이야기에 한껏 설렜던 것.

무엇보다 실제 김아중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궁금증이 쏠렸다. 김아중은 처음에는 조선남자 허임에게 당황했지만 후회 없이 사랑했다는 이야기로 귀를 솔깃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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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로맨스를 보여줬다.
대본 구성이 좋았다. 장르물 성격도 있고, 의학드라마이기도 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해도 유쾌한 코믹터치로 풀기 어렵다. 그런데 ‘명불허전’은 재밌게 잘 풀어냈다. 무엇보다 장르물에 멜로 1도 없는 수사물을 하다가 오랜만에 로맨스까지 해 즐거웠다. 드라마에서 멜로는 ‘그저 바라보다가’ 이후 8년만이다. 반가웠다.

-후반부에 특히 러브라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김남길과 호흡은.
팬들과 주변의 뜨거운 반응 속에 즐겁게 촬영했다. 그래도 허임에 대해서는 알겠는데, 김남길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많다. 개인적인 유대를 쌓을 시간은 없었다. 연기하기 바빴다. 드라마현장이 다 그렇다. 그래도 처음부터 케미가 잘 붙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로맨스가 더 나오겠다는 기대들이 있었더라. 멜로나 로맨스 연기를 하고 나면 연애할 때와 비슷하다. 충분히 사랑해주고 나면 후회가 없는데, 연기도 마찬가지다. 멜로라인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사랑해줘야 후회가 안 남는다. 이번에 로맨스를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한복도 잘 어울렸다.
안 어울리까봐 너무 걱정했다. 한복 입고 스스로 어색했다. 어색해도 되는 역할이어서 다행이었다. 정통사극도 해보고 싶고, 사극 욕심은 있는데 한복이 어울릴지 몰라 고민했던 게 있었다.

-드라마 하면서 고비로 느꼈던 때는.
초반에 최연경은 구체성이 좀 떨어졌다. 허임에 대립하고 멜로도 해야하는 외과의사라는 캐릭터 외에는 디테일이 떨어졌다. 직접 병원에 가서 참관도 하고 의사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돌입하고 보니 조선시대 남자를 만나는 것에 대한 느낌은 준비를 안 했더라.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허임이 보여주는 연기를 유심히 보자’ 하면서 ‘이 남자에게는 어떤 여자가 어울릴까. 어떤 여자가 돼주어야할까’ 생각하면서 숙제를 풀어간 것 같다. 허임에게는 조선시대 여자같은 지고지순한 여자보다는 좀더 솔직하고 직진녀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으로 캐릭터와 관계를 만든 것 같다. 그렇게 조선남자를 만난 최연경을 연기하면서 ‘도깨비’를 만난 김고은은 어땠을까 싶었다.

-극중 트라우마가 있었다. 실제 김아중도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나.
‘미녀는 괴로워’ 직후나 서른살에 진입할 때 등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걸 깨닫는 시기가 있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달라지기도 하고 모든 환경이 힘들었는데, 사실은 나 스스로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었다. 작품으로 위안 받은 것 같다. 굉장히 많은 작품을 해온 건 아니지만, 누구의 강요나 권유가 아니라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 한 것들이었다. 스스로 칭찬하고 자축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고, 자존감이 회복됐다. 내가 나 스스로 사람 김아중을 인정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20대에는 일이 재밌지만 겁이 나고 주저주저 했다면, 30대에 넘어오면서는 겁나는 게 줄어들고 내 주관도 좀더 뚜렷해졌다.

-그걸 좀더 일찍 알았다면 하는 생각은 안 드나.
일찍 알았더라도 20대에는 30대인 지금만큼 관대한 시선으로 봐주지 않을 것 같다. 20대 여배우를 좀더 가시 돋힌 눈으로 보는게 현실이다. 나 역시 갑자기 벼락스타가 됐으니까 ‘미녀는 괴로워’를 애정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나를 더 엄격하게 본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영화는 여자 작품을 할 때가 아니라면서 투자사들이 다 보류를 했다더라. 가슴이 아프다. 나도 김혜수 선배의 ‘미옥’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역할이 다르면 장르물을 또 해도 좋다. 그런데 당장은 장르물보다는 로코나 멜로나 밝고 유쾌한 걸 하고 싶다.

cho@sportsseoul.com

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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