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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투박하고 거친 베로나, '이승우의 기술'이 활력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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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베로나 공격수 이승우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세리에A 6라운드 라치오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드리블하고 있다. 캡처 | 헬라스 베로나 구단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곧 너의 시간이 온다.”

재능은 증명했다. 이제 시간이 필요하다.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이탈리아 1부리그 진출 뒤 두 번째 공식 경기에 나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승우는 22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1부) 9라운드 헬라스 베로나(베로나)-키에보 베로나(치에보) 더비 매치에서 후반 33분 다니엘레 베르데 대신 교체투입돼 후반 추가시간까지 15분 남짓 소화했다. 베로나 지역에선 헬라스 베로나를 베로나, 키에보 베로나를 키에보로 부른다.

이승우는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포를 위해 들어갔으나 베로나는 전반 40분 브루노 주쿨리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수적 열세에 놓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동료 선수들릐 체력 고갈이 심해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2-3으로 베로나가 패하고 끝났다. 베로나는 승점 6으로 크로토네와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세리에A엔 총 20개팀이 있는데 하위 3팀이 바로 강등되기 때문에 베로나가 강등권에 속하게 됐다.

베로나는 졌지만 이승우에겐 의미 있는 출전이었다. 그는 지난 달 24일 라치오와 홈 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가 세리에A 데뷔를 이뤘다. 당시에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패스와 돌파로 자신의 기술을 펼쳐보이며 경직된 베로나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키에보전에서도 상대가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했으나 2~3차례 정확한 크로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후반 44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아크 쪽으로 연결한 크로스는 현재 베로나 선수에게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승우는 베로나 입단 뒤 체력적으로 강한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 어려모로 노력했다. 임대 신분인 베르데와 모이세 킨의 경우 경기를 뛰면 뛸수록 베로나 구단이 원소속팀으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늘어나는 등 이승우 출전에 불리한 요소들이 있지만, 이승우 역시 연습 경기 등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최근 구단 디렉터 및 파비오 페키아 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페키아 감독도 “라치오전 이후 눈여겨 보고 있다. 너의 시간이 온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승우는 7~8라운드에서도 교체 투입이 유력했으나 다른 포지션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승우 측 관계자는 “키에보전에서도 이승우가 들어간 직후 마르틴 카세레스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그래서 26일 오후 1시30분 열리는 아탈란타와의 10라운드 원정 경기가 기대된다. 세리에A 구단은 한 달에 한 번씩 주말~주중~주말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아탈란타전이 주중 경기다. 이승우 입장에선 2회 연속 출전 및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기회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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