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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넷플릭스 꿈꾸는 한국 OTT업체들... “자체제작 콘텐츠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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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 OTT

통신사-콘텐츠 공급사 속속 협력

KT, CJ E&M과 함께 드라마 제작

SK브로드밴드도 예능 선보여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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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전문 콘텐츠 제작사와 손잡고 ‘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의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존 방송보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OTT 특성을 이용해 젊은 시청자들에 다가가려는 것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으로 전 세계 OTT 1위 자리에 올라선 넷플릭스의 신화가 국내에서도 실현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7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인의 일상을 담는 형식의 드라마 ‘29그램’을 OTT인 ‘올레tv모바일’에서 선보이고 있다. CJ E&M과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KT가 OTT용 서비스를 위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드라마이다. 29그램은 올레tv모바일에 먼저 공개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는 1주일 뒤에 서비스된다. 올레tv모바일로 시청자를 모으기 위해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것이다.

올해 KT는 오리지널 예능 ‘김준호의 산 너머 산’과 ‘젝스키스 무근본 청춘여행’을 내보내기도 했다. 내년 1월까지 서비스될 오리지널 콘텐츠가 드라마 3편, 예능 1편, 영화 1편 등 5편에 달한다. KT 관계자는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와 테마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SK브로드밴드가 OTT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독점 제공하는 자체 제작 드라마 '복수노트'. SK브로드밴드 제공


OTT 서비스 옥수수를 운영 중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예능 ‘사서고생’을 옥수수에서 독점 공개했고, 오는 27일부터 드라마 ‘복수노트’를 서비스한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코미카 등 웹툰 업체들과도 협력해 12월에는 코미카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결정적 순간’도 공개된다.

통신사들이 방송콘텐츠에 제작비를 쏟으면서까지 OTT 키우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앉던 ‘본방사수’의 풍경이 옛말이 되었고, 어디서든 스마트 기기로 편한 시간에 영상을 즐기려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3,178억원이었던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84억원으로 53.7%나 증가했다. OTT는 개방된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가통신서비스로 간주돼 방송 허가나 채널 운영, 요금 등 각종 방송법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전 세계 1억9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의 원동력이 ‘기묘한 이야기’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자체 제작 콘텐츠가 큰 성공을 거둔데 있기 때문에 우수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OTT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영상 조회 수를 높이는 게 끝이 아니다”며 “유입된 이용자를 플랫폼 생태계에 오래 머물도록 해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애플까지 달려들어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한국일보

KT가 OTT 서비스 올레tv모바일에서 제공하는 자체 제작 드라마 ‘29그램’ 소개 이미지.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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