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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가을 색 즐기려면 여기로…절정 앞둔 만추 여행지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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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야트막해 부담없는 서울 아차산부터

억새 만발한 밀양 사자평 고산습지까지

바람이 차다. 눈부신 가을을 시샘하는 겨울 기운이 벌써부터 밀려온다. 소중한 가을을 그냥 떠나보낼 수 없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1월 만추 여행지 6곳을 눈여겨두자. 가까운 서울의 산도 좋고, 남녘의 눈부신 억새밭도 좋다. 며칠 남지 않은 화려한 가을 색잔치를 즐기러 어디로든 떠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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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단풍을 즐기기 좋은 서울 아차산.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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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해 부담없는 아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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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에서 워커힐호텔로 이어지는 길은 산책 뿐 아니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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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은 부담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도심 속 단풍 명소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다.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도 금세 산등성이에 닿는다. 능선을 따라 전망 좋은 장소가 많아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층 건물이 빼곡한 시가지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차산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로, 아차산성을 비롯해 당시 유물과 유적도 볼 수 있다. 아차산생태공원과 단풍 명소인 워커힐로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을 포함하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아찔한 협곡 포천 한탄강벼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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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한탄강 협곡지대.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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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한탄강 일대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닮은 협곡이 있다. 규모는 비교할 수 없지만 수십만 년에 걸쳐 강물이 깎아 만든 협곡을 볼 수 있다. 한탄강 협곡 지대는 2015년 국가지질공원로 지정됐고, 현재 지질트레일이 조성 중이다. 4개 코스 가운데 부소천협곡에서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지는 1코스 ‘한탄강벼룻길’이 개통했다. 벼룻길은 강이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길은 이름처럼 한탄강 옆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폭포와 협곡, 마을을 잇는다. 한탄강이 흐르는 포천시와 연천군에는 다른 볼거리도 많다. 포천 관광 1번지인 ‘산정호수’와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해 만든 인공 협곡 ‘포천아트밸리’도 함께 들러보자.

엄마 품 같은 강릉 노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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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탑이 줄지어선 길이 인상적인 강릉 노추산.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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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완연한 강원도 강릉 노추산에는 어머니 마음이 생각나는 모정탑길이 있다. 낙엽 밟으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마음 한편 푸근한 가을의 기운이 차오른다. 다람쥐를 벗 삼아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산세가 들어온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커피커퍼 커피박물관에서 향긋한 커피를 한 잔 맛보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향기 가득한 강릉솔향수목원도 들러보자. 사철 푸른 소나무의 늠름한 자태를 감상하고, 진한 솔향을 맡으면 왠지 겨울을 든든히 날 것만 같은 힘을 얻는다.

왕이 거닐던 보은 세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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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험준한 속리산에서도 사뿐히 걸을 만한 세조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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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은 분수령이다. 백두대간이 지날 뿐 아니라 한강과 금강·낙동강 물길이 속리산에서 나뉜다. 산세는 기골 장대하다. 천왕봉, 문장대, 입석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친 모습이 장관이다. 그럼에도 유순한 길을 품고 있다. 바로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차 복천암으로 온 역사에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세조길 탐방은 속리산 오리숲길과 세조길을 함께 걷고, 이어 복천암과 비로산장을 둘러보는 게 좋다. 세조길을 걸은 뒤에는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북실 전투를 기리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 들러보자.

단풍 보며 맨발 산책하는 순창 강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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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줄기와 단풍의 조화가 아름다운 강천산 병풍폭포. [사진 순창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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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의 가을은 고추장 빛깔만큼 진하다. 아기 손바닥처럼 작은 단풍잎이 화려한 강천산이 특히 그렇다. 왕복 5㎞ 맨발산책로만 걸어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길이 평탄해 아이 뿐 아니라 휠체어 이용자도 부담없다. 병풍폭포, 구장군폭포는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강천사, 삼인대, 수령 300년 넘은 모과나무도 챙겨 보자. 계단을 조금 오르면 강천산의 랜드마크인 구름다리가 나온다. 강천산 일대는 물론 담양 금성산성까지 보인다. 강천산 들어가는 길에 자리한 메타세쿼이아길도 가을빛이 멋지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하거나, 지난해 5월 문을 연 발효소스토굴에서 발효 과학의 원리를 미디어 아트로 배울 수 있다.

억새 산행의 성지 밀양 사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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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억새를 볼 수 있는 밀양 사자평고산습지.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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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사자평고산습지는 국내 최대 산지 습지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2006년 환경부가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했다. 표충사에서 사자평습지로 가는 등산로가 여럿이고,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10분 만에 오른다.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로 조망하며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천황산,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를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로 꼽힌다. 천년 고찰 표충사에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다.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 수령 120년 된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도 둘러보자.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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