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로스터 제외할 듯… 출전하면 한국인 세번째
그래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는 아니다. 화려한 경력에도 월드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를 뛰지 못한 최다경기 출전 선수는 20년 동안 2831경기에 나선 라파엘 팔메이로다. 켄 그리피 주니어 역시 22년 동안 2671경기에 나서고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1998년 일본인 투수 이라부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의 문을 열었지만 당시 그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10명의 일본인 선수가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물론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한국인도 두 명이 있다. 바로 김병현과 박찬호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병현은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 동점 홈런,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도 9회말 동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3.1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팀이 7차전 끝에 우승하며 악몽을 날릴 수 있었다.
박찬호는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에 불펜 투수로 양키스와 가진 월드시리즈에서 나서 4경기 3.1이닝 무실점하며 제 몫을 다했다. 다만 2승4패로 필라델피아가 패하면서 박찬호는 챔피언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올해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나올 기회가 왔다. 바로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돌한다. 하지만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선 포스트시즌에서 기존 투수들이 잘 던졌기에, 원래 있던 투수를 빼고 류현진을 집어넣을 가능성은 낮다.
포스트시즌 내내 선수단과 함께했던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서도 계속 ‘동행’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류현진은 없고 다르빗슈 유와 마에다 겐타 등 2명의 일본인 투수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생각에 괜히 속이 쓰리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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