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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민당 지지 가장 높은 20대…일본 젊은층 보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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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대 자민당 지지 40.6%로 전 연령대 중 최고

18~19살도 40% 육박…우경화와 ‘경제’ 지목



아베 신조 총리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는 젊은이들의 보수화 경향이 다시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중의원 총선이 치러진 22일 전국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하면서 지지 정당을 물었더니 20대에서 자민당 지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대의 자민당 지지도는 40.6%로, 전체 연령대 지지율(36%)보다 4%포인트 앞섰다. 40~60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40~60대의 자민당 지지율은 30% 초반에 그쳤다. 20대 다음으로 자민당 지지율이 높은 연령대는 70살 이상 노년층으로 40.2%였다. 장년층은 자민당 지지율이 낮고, 젊은층과 노년층의 지지율이 높은 구도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18~19살도 자민당 지지가 39.9%로 40%에 육박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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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진보) 세력이 중심인 신당 입헌민주당은 반대로 노년층에서 지지도가 높고 젊은층에서 지지도가 낮았다.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60대로 17.8%였고, 70살 이상이 16.7%로 뒤를 이었다. 10~30대의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모두 10%를 밑돌았다. 18~19살의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전체(14%)의 절반인 7%에 그쳤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18~19살 유권자는 24.1%로 전체 응답률(18.8%)보다 높았다. ‘개혁 보수’를 내걸고 출범한 신당 ‘희망의 당’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10~12% 사이로 나이대에 따라서 큰 차이가 없다.

일본 젊은이들의 보수화는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아사히신문>의 출구조사에서 18~19살의 40%가 비례대표에서 자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지지자들(10%)을 합치면 50%에 달한다. 반면 야당인 민진당 지지자는 17%에 불과했다. 20대의 경우 자민당(43%)과 공명당(9%) 등 연립여당 지지자가 52%에 달한 반면, 민진당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참의원 선거 때는 자민당이 참의원에서도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느냐가 쟁점으로 등장했지만, ‘개헌 문제’를 중시했다는 20대 비율은 12%에 불과했으며, ‘경기·고용’을 중시했다는 답변은 35%에 달했다.

아베 정부도 자민당이 젊은층에게 인기가 비교적 높다는 점을 주목한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선거 전날인 21일 밤 마지막 거리유세 장소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택했다. 그가 아키하바라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한 것은 2013·2016년 참의원 선거, 2014년 중의원 선거, 7월 도쿄도의회 선거 등 최소 6번에 달한다.

젊은층의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는 원인으로는 일본 사회의 전반적 우경화와 함께, 아베 정권 들어 고용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을 꼽는 이들이 많다.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일본 유효구인배율은 8월 기준으로 1.52배다. 기업들이 찾는 노동자 수가 직장을 구하려는 인원보다 50% 이상 많다는 뜻이다. 실상을 따지자면 비정규직이 많다는 문제가 있지만 아베노믹스로 고용 환경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아베 정권의 인기가 높다는 해석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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