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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개봉작 빨리감기] '토르3', 액션보다 강렬한 B급 유머 '약vs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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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가장 센 어벤져스"

마블팬 사이에서 의견은 분분하겠지만, '천둥의 신' 토르를 일컫는 수식어 중 하나다. 어벤져스 중 유일한 신으로서 가공할만한 능력을 자랑해왔다.

국내에서 개봉한 마블 히어로 솔로 무비 중에서는 중박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토르' 시리즈가 신작으로 흥행 홈런을 노린다. 2011년 '토르:천둥의 신'(169만 명), 2013년 '토르:다크 월드'(304만 명)에 이은 세번째 이야기다.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앤서니 홉킨스)이 사망하자 죽음의 신이자 토르의 누나인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왕국을 점령한다. 토르는 헬라와의 대결에서 뮬니르를 잃고 사카아르라는 행성으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토르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2년 만에 헐크(마크 러팔로)를 만난다. 헐크는 기억을 잃고 싸움꾼으로 전락해 사카아르의 수장 '그랜드 마스터'(제프 골드브럼)의 총애를 받고 있다. 헬라의 폭정으로 아스가르드의 백성들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토르는 헐크, 여전사 발키리와 함께 아스가르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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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가르드와 사카아르가 메인무대로 등장해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스가르드는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북유럽 신화 속 공간같은 느낌을 준다면 사카아르는 쓰레기 공화국의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리즈를 통틀어 유머 화력이 가장 세다. 이 유머는 누구나 박장대소할 설정이라기 보다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상황의 아이러니함을 이용하는 'B급 유머'다. 관객의 취향을 탈 소지가 있어 타율이 높을지는 미지수다. 갈등과 화해를 반복해온 이복 형제 토르와 로키는 이번 영화에서도 옥신각신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오랜만에 재회한 토르와 헐크의 브로맨스도 미소 짓게 한다. 단순무식한 캐릭터지만 츤데레인 헐크의 매력은 여전하다.

상대적으로 액션 설계가 창의적이거나 신선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토르가 영화 초반 핵심 무기인 '뮬니르'를 잃은 탓에 망치를 이용한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없다. 육탄전을 벌이며 신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대신 넘치는 괴력으로 상대를 내리꽂거나 찍어누르는 헐크의 액션은 살아있다.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인 헬라도 돋보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케이트 블란쳇이 헬라 역을 맡아 품격을 높였다. 특유의 중저음과 아우라는 악역에서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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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세계관 만큼이나 히어로 각각의 특화된 액션이 자랑인 마블 영화에서 유머가 강한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가 개성넘치는 루저 캐릭터와 B급 유머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관객들이 '토르' 시리즈에서도 그같은 재미를 기대할지는 알 수 없다.

세계관과 캐릭터를 공유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답게 '토르'에도 깜짝 손님이 다수 등장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비밀의 열쇠를 제시하거나, 위기 상황에 도움을 주는 인물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본편이 끝난 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두 개다. 첫번째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대한 예고이며, 두번째는 '토르3'의 신스틸러의 보너스 영상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토르는 반드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로 돌아온다"는 자막이 등장한다.

'어벤져스'의 세번째 이야기이자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작품 '어벤져스:인피티니 워'는 2018년 개봉한다. 히어로 올스타전 답게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비전 등 마블 사상 가장 많은 히어로가 출동한다.

'토르:라그나로크'는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현재 전 예매사이트 1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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