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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울고싶은데 뺨 때려줘" KBO총재, 국감 중 사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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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축구협 부회장, 히딩크 관련 "끝난 이야기" 주장

구본능 KBO 총재 "양해영 사무총장과 함께 물러날 것"

고성과 읍소, 변명으로 얼룩진 야구-축구 국감 현장
중앙일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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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인기스포츠 야구와 축구의 논란 당사자들이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진땀을 뺐다.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국정감사에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양해영(61)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구본능(68) KBO 총재가 참석해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히딩크 논란'의 당사자 김 부회장은 의원들의 날선 질의에 "죄송하다"를 연발하며 자세를 낮췄다.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입을 연 그는 "어떤 비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어렵게 통과한 만큼,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본선을) 준비하겠다"면서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에게 격려를 통해 용기를 불어넣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축구협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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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양해영 야구위원회 사무총장(사진 가운데),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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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에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문제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김 부회장은 "내가 (히딩크의 뜻을) 묵살하거나 은폐한 적이 없다"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 가지고 공식적인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해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 각을 세웠다. 앞서 노 총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히딩크 감독과 대화하며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축구협회 수뇌부에 이를 전달한 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이젠 히딩크 감독과는 (논의가) 끝난 상태"라면서 "당사자인 히딩크 감독이 방송 해설 때문에 별도의 직함을 갖기 어렵다고 밝힌 만큼, 축구협회가 공식적인 역할을 주는 것도 어렵다. 감독은 (신태용으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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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오른쪽)와 양해영 사무총장이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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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참고인으로 출석한 구 총재는 KBO 운영과 관련한 의원들의 거듭된 질타에 "양해영 총장과 함께 깨끗이 그만두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KBO 내에서 벌어진 심판 금품수수 사건, 입찰 및 채용과 공인구 선정 비리, 중계권 대행업체 선정 잡음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양 사무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양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동반 퇴진하라"고 촉구한 게 발단이 됐다. 구 총재는 "어차피 올해를 끝으로 그만둔다. 깨끗이 그만둘 테니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면서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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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양해영 사무총장과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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