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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외면' 받는 '아이폰8'… 애플 시간차 출시전략 실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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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판매 부진에 생산량 감소… 판매 독려 위해 아이폰7 256GB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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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과 아이폰8+(왼쪽). /사진=애플.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8'이 기대를 밑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최신작 '아이폰X' 출시 지연에 따른 공백 기간을 아이폰8으로 메우려던 애플의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8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전작 '아이폰7' 대용량 모델 판매를 중단했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8 시리즈 부품공급업체들에 생산량을 줄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 월간 생산량(11~12월)이 당초 예상치인 1200만대에서 500만대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이폰8 판매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오는 11월 3일 출시하는 아이폰X 대기 수요 때문이다. 그동안 애플은 전작은 업그레이드 모델과 신제품을 동시 출시했으나, 올해는 출시 시기를 달리했다. 아이폰8을 아이폰X보다 한 달 이상 앞선 지난달 22일 출시한 것. 아이폰X가 부품 수급 문제로 충분한 초기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폰8으로 아이폰X 출시 전까지 공백 기간을 채워 꾸준한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하겠다는 게 애플의 전략이었다.

애플은 아이폰7의 업그레이드 모델에 아이폰7+가 아닌 아이폰8라는 명칭을 붙여 신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이목은 아이폰X로 집중되며 아이폰8은 선출시 효과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아이폰X, 아이폰7과 비교해 차별화된 특장점을 각인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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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발생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의심 사례. /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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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출시 직후 발생한 배터리 스웰링 의심 사례 역시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스웰링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기체가 발생해 팽창하는 현상이다. 지난달 26일 대만에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의심 사례가 최초 보고된 이후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1·2차 출시국에서 최소 7건 이상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애플은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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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아이폰8·아이폰X 공개 이후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7 256GB 선택지가 사라졌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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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아이폰8 출시국 확대를 강행했다. 진상 조사를 마치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3차 출시 일정을 잡은 것. 소비자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품 판매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향후 유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할 경우 제품 판매는 물론 기업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진상 조사가 끝난 뒤에 애플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애플은 아이폰8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아이폰7 시리즈의 저장공간 256GB(기가바이트) 모델 판매를 중단하는 결정도 내렸다. 아이폰8과 아이폰X를 공개한 지난달 12일 이후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모델 선택지가 사라진 것. 256GB 모델을 제공하는 아이폰8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IT전문매체 매셔블은 "애플은 유일한 256GB 모델이라는 점을 앞세워 아이폰8 구매를 독려하려는 것"이라며 "아이폰8로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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