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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머리와 꼬리' 전북과 광주, 오는 주말 운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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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9일 제주와의 맞대결 승리 시 우승 확정

광주는 인천 원정에서 생존 가능성 타진

뉴스1

지난 5월부터 선두에 올라 지금껏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북현대가 마침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제주를 꺾으면 우승 확정이다. (전북현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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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년 K리그 클래식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총 5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스플릿 라운드도 2경기를 마쳤다. 이제 정말 막바지다.

남은 일정은 팀 별로 3경기뿐이다. 하지만 리그 우승을 노리는 1위 전북현대와 처절하게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12위 광주FC의 실질적인 고비는 다가오는 주말에 펼쳐지는 36라운드다. 이 경기 결과를 통해 전북의 우승이 확정될 수 있다. 기적 같은 잔류를 꿈꾸는 광주의 희망 지속 여부도 사실상 이번 라운드에서 가려진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해온 전북이 마침표를 준비한다. 전북은 지난 5월27일부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뒤 지금껏 단 한 차례도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여느 해와 견주면 추격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올해도 '1강'은 전북이었다.

스플릿 라운드 1, 2차전도 잘 넘어갔다. 지난 15일 난적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22일 원정으로 펼쳐진 강원FC와의 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20승 고지(9무6패)까지 올랐다. 승점 69점으로 우승 8부 능선을 올랐다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다. 그들이 이제 마지막 고비 앞에 선다.

전북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제주유나이티드와 3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라운드에서 3위 울산을 1-0으로 꺾은 제주는 19승8무8패 승점 65점으로 전북에 4점 부족한 2위를 달리고 있다. 정말 결승전 같은 승부다.

이 대결에서 전북이 승리를 거두면 두 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지고, 따라서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전북의 우승이 확정된다. 반면 제주가 전북의 발목을 잡으면 승점 1점차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리그 최종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가 불가피하다. 무승부로 4점이 유지되어도 일단 37라운드 결과는 확인해야 우승팀이 가려진다. 전북의 굳히기냐 제주의 뒤집기냐, 29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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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이 기정사실로 보였던 광주FC도 마지막 반전을 꿈꾸고 있다. 전혀 불가능한 수준도 아니다. 29일 인천을 잡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강등권 다툼이 펼쳐지는 그룹B에서도 29일 '혈전'이 예고돼 있다. 리그 최하위인 광주FC가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는데, 흔하지만 섬뜩한 '단두대 매치'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맞대결이다.

광주는 최근 5경기 무패(2승3무) 중이다. 특히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 뒤 2경기는 모두 이겼다. 지난 15일 광양 원정에서 전남드래곤즈를 4-2로 꺾었던 광주는 22일 홈에서 상주상무를 1-0으로 제압하고 단숨에 승점 6점을 쓸어 담았다. 이 기세와 함께 '광주는 탈락 확정'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하위권 판도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6승11무18패 승점 29점의 광주는 여전히 최하위다. 그러나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까지 앞선 팀들보다 10점 이상 벌어졌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잔뜩 희망을 품을만하다.

11위 전남은 승점 33점이다. 10위 인천과 9위 상주는 나란히 승점 34점이다. 해볼 만한 거리인데, 일단 29일 결과가 중요하다. 만약 광주가 인천의 승점을 34점에 묶어놓고 3연승에 성공해 승점 32점이 된다면 그 누구도 단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는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가 승부사 김학범 감독임을 감안한다면 인천, 전남, 상주 모두 불안하다.

일정도 광주 쪽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광주의 최종전 상대는 이미 강등될 가능성이 사라진 7위 포항 스틸러스다. 그에 앞선 37라운드 파트너도 안정권인 대구FC다. 동기부여에서 광주의 절실함이 앞서는 매치업이다. 반면 다른 경쟁자들은 상주-전남(28일), 전남-인천(11월5일), 인천-상주(11월18일) 등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일정이다.

'학범슨'이 광주를 1부에 잔류시켜 놓는다면, 두고두고 회자될 역대급 반전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그 마술봉이 매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29일 인천전을 잡아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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