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아마존, 디자인 특허로 바라본 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들어가며 아마존의 하드웨어 기기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기기는 얼마 전 출시되어 화제를 모은 킨들 오아시스다. 사실 킨들 오아시스의 출시 일정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디자인은 예상 가능했다. 아마존의 디자인 특허를 통해 이미 공개된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연일 쏟아지는 아마존 기사와 아마존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중심에는 인공지능 알렉사를 비롯해 새로운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 기술 등이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어느 IT기업 못지않게 하드웨어를 사랑하는 기업이며 많은 기술을 하드웨어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특허의 역할 에코와 킨들의 성공은 물론이고 대시 완드, 대시 버튼 같은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를 지속해서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디자인 특허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가 필요하다. 다른 기업의 도용을 방지하고 원클릭 특허와 같이 아마존의 수익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허를 출원한다고 해도 전부 상용화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 기업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경우도 많다. 특허를 보면 기업의 기술 전략 방향과 기술 흐름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IT NEWS

▲자신만만했던 제프 베조스 (출처: Geekwir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과 파이어폰 제프 베조스가 내놓은 하드웨어 중 유일하게 실패 사례로 남은 하드웨어가 한 가지 있다. 바로 파이어폰이다. 파이어 시리즈 중에서 파이어폰은 아마존에게 흑역사나 다름없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다만, 리서치 기관이 추산하기로 첫 판매 20일까지 35,000대도 팔리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한다. 2014년에 출시한 파이어 폰을 2015년에 생산 중단하고 모두 재고 소진을 해버렸으니 베조스의 속이 얼마나 쓰렸을지 짐작이 간다 (재고만 8,300만 달러어치가 있었다고). 이후 2년이 지나도록 아마존은 새로운 파이어폰을 출시하지 않고 에코와 같은 다른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 과연 아마존은 파이어폰을 영영 포기한 걸까? 아마존은 파이어폰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더 이상의 파이어폰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마존의 특허를 보면 어떤 형태로든 파이어폰을 특정 시점에 다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기존 제품과 디자인 특허 비교

아마존이 가장 먼저 출시한 하드웨어는 2007년에 등장한 킨들(Kindle)이다. 이후 파이어 태블릿, 파이어폰, 에코 등 지속해서 하드웨어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아마존이 출원한 디자인 특허를 통해 실제 출시 제품과 비교해보고자 한다.

IT NEWS

▲2007년 처음 출시된 킨들 (1st generatio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 킨들 아마존은 2007년 킨들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킨들은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와 키패드를 장착한 형태로 출시했다. 이후 전자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킨들은 8세대까지 등장했다. 킨들 페이어화이트(Paperwhite), Voyage를 출시했으며, 최근 방수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킨들 오아시스(Oasis)까지 공개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킨들은 키패드를 장착한 채로 생산되다가 킨들 4세대부터 키패드가 사라졌다. 2010년 출시된 킨들 키보드(Kindle Keyboard)는 공개된 특허와 같은 디자인이다. 킨들 키보드는 2007년 7월 28일 출시됐는데, 아마존은 디자인 특허를 2007년 7월 7일에 출원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킨들 오아시스의 디자인 특허는 2015년 10월에 출원됐다. 아마존은 이미 2년 전부터 킨들 오아시스의 디자인을 구상해놓고 있었다.

대시 버튼, 완드 아마존은 IoT 주문형 기기인 대시 시리즈의 첫 하드웨어인 대시 완드(Dash Wand)를 2014년 출시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특허의 이미지는 출시된 대시 완드의 이미지와 같다. 해당 특허는 2014년 2월에 출원 됐지만 2015년에 공개됐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2015년 3월 대시 버튼을 출시했다. 대시 버튼은 PC 혹은 스마트 폰 없이 여러 종류의 소모품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속해서 브랜드를 늘려가고 있지만, 실제 대시 버튼의 사용률은 낮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대시 버튼을 모바일 앱에 포함시켜 지속적으로 원클릭 주문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당 디자인 특허는 2015년 3월 출원됐고, 2016년 9월에 등록됐다. 대시 버튼 본체와 고리는 각각의 특허로 등록됐다.

에코 시리즈 아마존 에코는 2014년 처음 프라임 회원 중 초대장을 받은 경우에만 받아볼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미국에 출시된 것은 2015년으로 아마존은 2015년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코 1세대 이후 아마존은 에코 탭, 에코 닷 등 에코 시리즈를 출시했다. 에코 탭은 2016년 3월 선보였는데 본체에 대한 특허는 2015년 5월 출원됐고, 케이스는 2015년 12월에 출원됐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코 닷은 에코 탭과 같이 2016년 3월에 출시됐다. 에코 닷 역시 디자인 특허와 같은 형태로 출시했다.

파이어 태블릿 HD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은 2012년 9월 7인치와 8.9인치 모델이 Fire HD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했다. 2013년 9월 2세대 모델인 7인치 Fire HD가 나왔고 이후 2015년에 처음 10.1인치 모델이 등장했다. 2016년 6세대 8인치 모델이 출시 된 이후 2017년 6월 7세대 8인치 모델이 등장했다. 2017년 9월에 공개된 10.1인치 모델은 바로 며칠 전 10월 1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새로운 파이어 태블릿은 최초로 알렉사를 탑재하고 스탠드 겸용 커버를 함께 판매한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어 태블릿은 파이어폰과 다르게 지속해서 출시가 되고 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10.1인치 모델은 사실 디자인 특허를 통해 미리 알 수 있었다. 해당 디자인의 태블릿과 커버가 언론에 공개되기 전까지 특허 디자인에 맞는 실제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동일하게 본체와 커버를 각각 디자인 특허로 등록했는데, 태블릿 디자인은 2014년 9월에 출원, 2017년 4월에 등록됐다. 커버는 2015년 8월 출원됐고, 2017년 1월에 등록됐다. 태블릿을 먼저 디자인하고 이에 맞는 커버를 디자인해 등록했다. 태블릿 커버는 가운데 대각선을 접어서 스탠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어폰 파이어폰은 2014년 7월 처음 출시 됐고, 2015년 8월에 생산을 중단했다. 자체 OS인 Fire OS를 탑재 했는데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OS를 탑재한 것이 실패의 요인으로도 꼽힌다. 파이어폰은 2014년 4월 디자인 특허가 출원됐고, 실제 제품은 그로부터 3개월 뒤에 출시되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어 TV 파이어 TV는 2014년 4월 처음 등장했다. 2세대 제품은 2015년 말에 출시, 지난 9월에는 새로운 에코 시리즈와 함께 3세대 파이어 TV가 출시 됐다. 판매는 2017년 10월 25일부터 예정되어 있다. 파이어 TV의 리모컨은 2013년 10월에 특허가 출원됐고, 파이어 스틱은 2014년 9월 특허가 출원 후 11월 실제 제품이 나왔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레저 트럭 아마존의 디자인 특허는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는다. 이동 수단인 차량도 특허를 냈는데, 아마존의 특이한 실험 중 하나인 트레저 트럭(Treasure Truck)도 특허로 등록되어 있다. 트레저 트럭의 특허는 2015년 4월 출원됐고, 2017년 1월에 등록 됐다. 아마존은 2015년부터 트레저 트럭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하드웨어 예측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마존은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이미지와 같이 실제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해왔다. 현재 시점에서 공개된 디자인 특허는 대부분 실제 제품으로 구현이 되어 있지만, 몇몇 특허는 아직 실제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사실 디자인 특허가 출원됐지만 공개가 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어 모든 제품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됐지만 실제 제품화 되지 않은 특허를 통해 앞으로 아마존이 만들어 낼 제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태블릿과 키보드 조합 현재 파이어 태블릿은 2014년 출시된 키보드 이후 새로 키보드를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키보드는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아마존이 2014년 출원하고 2016년 등록한 디자인 특허에 키보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향후 아마존은 파이어 태블릿 10인치 모델을 위해 새로운 키보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키보드가 출시된다면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와 같이 착탈식 키보드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 새로운 충전기 에코, 에코 탭, 에코 닷 등 원형으로 생긴 에코 시리즈의 전용 충전기로 예상된다. 2015년 8월 출원되었고, 등록과 공개는 2017년 9월에 이뤄졌다. 아마존이 아닌 여러 제조사에서는 에코 전용 충전기를 이미 판매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직접 생산한 충전기는 아직 없다.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 스타일러스의 등장 최근 태블릿에 빼놓을 수 없는 주변기기는 바로 스타일러스다. 각종 태블릿은 전용 스타일러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의 경우 펜을 내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이 최근 출원한 특허 중 스타일러스 펜이 있다. 스타일러스는 디자인 특허가 아닌 기술 특허로 출원된 상태다.

아마존이 파이어 태블릿을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크기로 키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파이어폰과 파이어 태블릿은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 다룬 세 가지 디자인 특허 이외에도 아직 미공개된 몇몇 하드웨어 및 관련 기술이 있다. 이는 추후 별도로 다룰 예정이다.

■ 아마존의 하드웨어 야망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파이어 태블릿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알렉사를 탑재한 최신 버전은 왠지 모르게 파이어폰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존이 파이어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음성 인식 기술은 집 안에서는 에코와 같은 스피커를 통해 활용된다. 집 안이 아닌 외부에서 활용을 생각하면 스마트 폰이 가장 적합하다.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스, 삼성전자의 빅스비까지 모두 스마트 폰에서 음성 인식 기술이 구현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기술에서 가장 대중화되어 있는 알렉사를 과연 스피커와 태블릿에서만 활용할 계획일까?

IT 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알렉사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서 동작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의 종말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현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스마트 폰이 없다.

미국 특허는 미국특허청에 특허출원을 한 후 18개월이 지나면 특허의 등록 여부와는 관계없이 특허출원을 일반에 공개한다. 현재 미공개된 특허가 다수 있으므로 향후 스마트 폰과 관련한 특허가 공개된다면 신형 스마트 폰의 등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마존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지만, 여느 제조사 못지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아마존이 커머스 영역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어떠한 혁신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의 리테일,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러한 아마존의 기술적인 부분을 벤치마킹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인다.

이 글은 윤준탁 칼럼니스트(juntak.yoon@gmail.com)가 verticalplatform에 기고한 글을 편집하고 정리한 글이다. 윤준탁 씨는 SK하이닉스 기획팀에서 프로젝트관리 등 기획 업무를 담당했으며, 한국IBM에서 근무하면서 SCM/구매분야의 PI, Operation에 대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뉴욕대학교 기술경영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SK플래닛의 이커머스 사업부문의 기술전략/IT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버티컬 플랫폼의 전문 컬럼니스트로도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편집/정리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