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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혈액검사로 증상 발현 전에도 치매 예측할 수 있는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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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 묵인희·이동영 교수(서울대학교) 연구진은 23일 정상인의 치매 가능성을 혈액 검사로 90%의 수준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치매 원인질환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가 이 병으로 인해서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만성적·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뇌세포 손상 진행 이전 단계에서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환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이상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생긴다. 지금까지 뇌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검사해 알츠하이머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사후 부검에 의존하거나 ‘아밀로이드 PET’라는 고가의 뇌영상검사를 이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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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혈액검사만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결과를 예측함으로써 정상인이 알츠하이머병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B) 기존에 개발된 치매 진단 기술들은 대부분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과 인지기능 저하가 이미 많이 진행된 치매 환자를 구분하는 방법이다.

(C) 이에 비해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인지기능 정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조기에 구분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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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뇌가 아닌 혈액 검사로도 아밀로이드의 농도를 PET 장비 수준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뇌 안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존재할 경우 혈액에서도 이 단백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혈액 안에 존재하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분해효소에 분해되지 않도록 혈액 전처리 기술을 개발해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를 안정화시켰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뇌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혈액 내 단백질 바이오마커 4종과 기타 혈액인자 4종을 발굴했다. 연구진은 혈액 전처리 기술과 혈액 바이오마커, 기타 혈액인자를 조합해 효율적으로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뇌 내의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묵인희 교수는 “대부분의 치매 진단 기술들이 증상이 뚜렷한 치매 환자를 구분하는 방법인데 비해, 연구단에서 개발한 기술은 증상이 없는 정상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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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이동영 교수는 “최근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의 원인으로 대상군 진단의 정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정확한 대상군을 선별하여 임상시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최근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 & 치료(Alzheimer Research & Therapy)등 다수의 학술지에 발표했다.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해외 각국 특허 진입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관련 기술을 국내 치매전문 벤처기업에 3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실제 임상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진단키트와 알고리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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