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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탈당·安체제 불가" 국민의당 통합론 안팎서 도전…安 수습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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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등 내부 반발 격화에 유승민도 선긋기…중도통합 논의 진통

安, 전현직지도부·중진 소통하며 진화 부심…지역위원장 사퇴도 '뇌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행보가 23일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는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분당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반발이 점차 격해지고 있는 데다, '잠재적 파트너'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까지 통합론에 거리를 두면서 안팎으로 벽에 부딪힌 셈이 됐다.

안 대표 측에서는 "통합 찬성파가 더 많다"며 국감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안 대표가 직접 의원들을 만나며 반발을 추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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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당에서는 통합론을 겨냥한 호남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CBS라디오에 나와 "이런 일을 하려면 당내에서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언론을 통해 불쑥 선언할 일이 아니다"라며 "천정배 정동영 유성엽 최경환 의원 역시 이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 쪽으로 동력을 모은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도 밝힌 것인가'라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호남 4선인 조배숙 의원 역시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모 일간지에 제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처럼 보도됐는데 잘못된 보도다. 저는 통합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바른정당 유 의원이 11·13 전당대회 이전에 안 대표 측과 접촉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거나 '개혁보수 중심 통합'을 강조한 것 역시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약화시키는 모양새로 비친다.

조 의원은 "유 의원은 개혁보수 중심 통합을 강조했지만, 국민의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통합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이상돈 의원 역시 TBS라디오에서 "애당초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유 의원이 섞어치기 하는 식으로 (국민의당과) 통합을 할 리가 없다. 그렇게 아둔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이나 주변 사람들이 안 대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대충 안다.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도 유 의원이 안 대표를 '작살'내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결국 멀쩡한 당이 풍파에 휩싸였는데, 국감이 끝나면 상당수 의원이 '안철수 체제로는 더 갈 수가 없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국감이 끝나면 안철수 체제를 청산하고 비대위로 가자는 주장이 나오리라고 예측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통합론에 대한 반발과 함께 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가 내놓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권고 문제 역시 안 대표 지도부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찬성파에서는 "120명의 위원장이 이미 사퇴결의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전날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국회에서 별도 간담회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 의원은 "당원도 별로 없고 존재 의미가 취약한 곳의 지역위원장이 사퇴하기로 한 것일 뿐, 당원이 많고 조직이 강한 곳의 지역위원장은 전부 사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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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내부 반발이 거칠어지면서 안 대표 측에서는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선 안 대표 측에서는 "통합 여부는 국감 이후 논의를 해볼 것"이라는 원칙을 되풀이하면서, 여전히 통합 찬성파가 다수라는 주장을 펴며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

또 안 대표는 이날부터 전·현직 지도부, 중진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았다.

바른정당 유 의원의 '개혁보수 중심 통합' 발언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내부용 메시지로 알고 있다"며 통합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 측에서는 "유 의원이 바른정당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바라는 통합파를 의식, 원심력을 차단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깊이 있는 논의나 내부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생각보다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국감 때문에 의원들이 바쁜데, 국감이 끝나면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안 대표는 계속 의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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