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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도둑 때문에 또 드러난 북한 외교관 양주 외화벌이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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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파키스탄 내 북한 대사관 위치[사진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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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집에서 금·다이아몬드·달러와 함께 위스키·와인·테킬라 등 주류 450상자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지 영문 매체 파키스탄 투데이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코사르 경찰서에 북한 대사관 현기영 1등 서기관 집이 털렸다는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현 서기관은 중국 베이징 출장을 마치고 지난 3일 돌아왔다가 귀중품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범인은 정복을 입은 파키스탄 경찰관 3명이었다. 이들은 현 서기관이 자리를 비운 2일 집을 수색해서 보석함 10개과 다이아몬드 2개, 미화 3000달러, 컴퓨터 등과 위스키 100상자, 와인 201상자, 맥주 60상자, 테킬라 9상자 등 수입 주류 450상자를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현 서기관은 “공식적으로 수입한 술”이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파키스탄 북한 외교관들은 제3국으로부터 외교 행사용 등 명목으로 술을 면세로 들여온 뒤 파키스탄 암시장에 내다 팔다가 과거에도 종종 적발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북한 외교관 부부가 주택가 길거리에서 술을 팔다가 파키스탄 경찰 조사를 받았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 당시 VOA는 외교관 면세가로 약 40달러(약 4만3600원)에 사는 양주 1병은 70~100달러, 30달러 정도인 맥주 한 박스는 150달러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절도 혐의를 받는 파키스탄 경찰관 중 한 명은 “고위 경찰관들이 주류 밀매 조직과 손잡고 이 술들을 몰래 내다 팔려고 했으며, 자신은 희생양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을 체포하지 않고 법원에서 사전 보석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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