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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오징어-갈치, 이상하게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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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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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고추장찌개에 이어서 먹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 먹는 생선 뭘까요?

여러 가지가 떠오르실 텐데, 대형마트들 팔리는 걸 쭉 뽑아 보면 1, 2위는 갈치하고 오징어가 엎치락뒤치락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생선값이 요새 좀 이상합니다. 톡 까놓고 말씀드리면 영 마음에 안 듭니다. 우선 오징어는 잡히는 게 많이 줄어서 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오징어가 봄에 북한 쪽에 갔다가 살이 통통하게 쪄서 가을에 우리 쪽으로 내려오면 우리가 잡는 건데, 문제는 올해는 오징어가 북에서 못 내려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중국 배들이 껴서 싹 쓸어 담고 있어서 평소에 절반 이하로 잡히는 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래 중간 정도 한 마리에 5년 평균값이 2천500원 정도였었는데 올해는 지금 4천5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근데 오징어 중간 짜리 한 마리 사다가 누구 코에 붙이겠어요. 결국은 두세 마리는 사야 되는데, 작년엔 5천 원에서 1만 원 밑이었는데 올해는 1만 원 확 넘어가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죠.

그런데 문제는 중국 배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불법으로 잡고 있는 게 아니라 북한에 돈을 내면서 북한 바다에 들어가서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못하게 막을 방법이 없어서 국산 생물 오징어는 갈수록 값이 비싸고 먹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징어는 안 잡혀서 값이 오른다. 이건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는데 갈치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주도, 전남 이런 데서 갈치가 2, 30년 만에 가장 잘 잡힌다. 작년보다 두 배까지 잡히고 어선에 갈치가 꽉 차서 선원들 구하기도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두 배나 잘 잡히면 당연히 값이 내려야 정상이겠죠.

그런데 안 떨어집니다. 지난 5년 동안 중간 크기 한 마리 값이 보통 7천500원이었고, 작년엔 7천800원이었는데 지금 얼마냐면 7천400원입니다. 그대로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워낙 농산물, 고기, 생선이 이런 게 유통과정이 복잡하다 보니까 또 중간에 뭔가 문제가 또 있어 보이는데, 농산물이나 축산물이나 수산물이나 오징어같이 덜 잡힌다 하면 바로 시장에서 값이 뛰면서 반대로 갈치처럼 잘 잡힌다고 해도 값이 떨어지지 않는 건 정말 고쳐지질 않는 악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또 비슷하게 눈총을 받는 게 기름값, 휘발윳값이죠. 지금 주유소 휘발윳값이 야금야금 12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연초에 리터에 1천500원 정도 하다가 여름에 1천430원대까지 내려갔었는데, 일주일에 몇 원 수준이라서 눈치를 바로바로 채진 못하셨겠지만 8월, 9월, 10월 석 달 내내 오르면서 다시 1천500원대로 올라왔습니다.

이건 이유가 있습니다. 국제 기름값, 국제 휘발윳값이 오르긴 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여서 "얼마까지다." 딱 꼬집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계속 오를 거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기름 넣으실 때 최대한 많이 넣으시는 게 좋을 거 같고요. 이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기름값도 갈칫값처럼 내려야 될 때 제대로 안 내린다는 이야기들이 많죠. 언젠간 기름값이 꺾일 때가 또 올 텐데 그때는 제대로 반영돼서 제때제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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