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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박지원, 바른정당 통합에 탈당 시사…"내 생각 들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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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바른정당과 통합 30명? 가짜뉴스
- 와봐야 5~7명, 필요 없단 의견도
- 국민-바른 통합…DJ가 JP화했나?
- 통합시 탈당? "생각 들킨 기분"
- 왜 당내소통 없이 밀어붙이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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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과의 인터뷰 여러분 기억하시죠. '바른정당과 12월까지 통합 선언을 해야 한다.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에 30명이 찬성하고 있다. 지방선거 때까지 통합이 안 되면 연합 공천을 하는 안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송 의원이기 때문에 사실 이날 인터뷰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이런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런 기사가 나왔죠. 물론 유승민 의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뒤에 해명을 했습니다마는, 사실 박지원 의원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에 박지원 의원의 입장에 눈길이 쏠려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보죠.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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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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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실은 다른 주제로 출연하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통합 반대파 의원이 한 5명밖에 안 되다 보니까 대표격으로 박지원 의원을 또 모실 수밖에 없네요.

◆ 박지원> 누가 통합 반대파 의원이 5명밖에 안 된다 그래요?

◇ 김현정> 송기석 의원도 그러시고 조선일보가 전수조사를 했다는 것도 그렇다던데요?

◆ 박지원> 가짜뉴스네요.

◇ 김현정> 가짜뉴스입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얼마나 됩니까, 실제는?

◆ 박지원> 글쎄요. 숫자를 세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단순하게 40석 플러스 20석. 그러니까 국민의당 전체 40석과 바른정당 20석 의원이 통합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지금 현재 바른정당은 제가 볼 때는 20석 국회의원 중 거의 과반수가 한국당으로 단체 혹은 개별적으로 입당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정당의 분열은 저는 몇 개월 전부터. 심지어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 출마한다고 할 때 그러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현재 보면 저는 바른정당에서 만약 우리 국민의당과 합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5석 내지는 7석 정도가 혹시 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알고 의원들은 이렇다고 하면 우리가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하고 통합을 한다고 해 봤자 이쪽으로 올 사람이 5명에서 7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것을 알게 된 의원들이, 그러니까 30명 찬성하던 의원들 수가 줄었다 이 말씀이세요?

◆ 박지원> 많이 줄었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많이 줄었다고 대체적으로 분위기를 보세요?

◆ 박지원> 저는 측근도 아니고 실세도 아니기 때문에 카운트할 능력은 없습니다마는 그렇게 잘못 알아서 얘기를 해서 더 큰 진통이 오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가짜뉴스다. 알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의원 출당을 요구했다는 기사. 이거 사실이 아니라고 뒤에 해명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일단 기사 보고 박 의원님은 놀라셨을 것 같아요.

◆ 박지원> 글쎄요. 군불은 때지 않았다는데 연기는 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지원>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보도가 된다는 거죠. 또 말들이 나오고. 군불을 땠다는 사람이 안 땠다고 하면 뭐라고 하겠어요? 어떻게 됐든 그전부터 햇볕정책과 호남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라고 하는 얘기는 쭉 회자됐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 김현정> 믿고 싶다. 나 박지원이라는 사람이랑은 같이 통합 못하겠다고 전제조건으로 깔았다는 얘기. 아니기를 바란다 그 말씀이세요?

◆ 박지원> 아니기를 바란다는 것보다는 저 특정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슬퍼하는 것은 햇볕정책과 호남과는 함께할 수 없다 하는 것이.

◇ 김현정> 그 말 자체. 그 말 자체가 슬프다, 아니길 바란다? 알겠습니다. 아무튼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제 반대 입장이시라는 건 알고 있는데, 절대 반대, 어떻게도 안 된다. 이쪽이신가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절대 반대한다, 안 한다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니까 신중하게 접근을 하자. 그리고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소통을 해야 된다. 연정공화국이라고 수십 년간 연정을 해 온 독일도 연정을 하기 위해서는 거의 200여 페이지에 가까운 그런 합의서를 쓰게 됩니다. 또 저는 실제로 DJP 연합을 해 본, 또 성공시켜본, 또 헤어지기도 해 본.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협상과 물밑대화와 공개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가. 또 당내에는 얼마나 큰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불쑥 어떤 사람들이 언론 통해서 통합한다 이렇게 선언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얘기를 해 봐야 된다.

◇ 김현정> 더 큰 얘기를 해 봐야 한다?

◆ 박지원> 그래서 신중하게 하자 그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12월에 통합 선언이라도 해야된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너무 불쑥인가요? 이거는 안 될 일입니까?

◆ 박지원> 물론 전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당내 분위기로는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불가능합니까? 근본적으로 반대는 아니다. 다만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접근해야 된다 그 말씀을 지금 하셨는데 그러면…

◆ 박지원> 아니, 누가 우리 국민의당이 커지고 잘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바른정당 20석 국회의원들이 우리 당으로 다 오는 게 아니고 제가 볼 때는 5석 내외,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것을 위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우리의 지역 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5명에서 7명 의원 확보하자고 정체성, 지역기반을 흔드는 일을 할 수 있느냐.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질문 드렸어요, 송기석 의원한테. 그런데 뭐라고 말씀하시냐 하면 우선 햇볕정책에 관해서는 바른정당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집합이 있다. 왜냐하면 햇볕정책도 냉온, 양면을 가진 게 햇볕정책이기 때문에 맞춰보려면 맞춰볼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박지원> 뭐든지 맞춰볼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그분들의 지도자들이 어떠한 언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해 왔는가 그러한 역사도 봐야 될 것 아니에요.

◇ 김현정> 역사적으로 봐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도저히 통하는 면이 없다고 보세요?

◆ 박지원> 제가 정치하는 이유는 '민주정부가 세워져야 된다.' 민주정권들, 세력들이 집권을 해야 된다.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해야 된다.' 그리고 '호남 차별이 없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이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서 만약 일탈하는 하나라도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랑 함께 생각하고 있다. 우선 당장 어제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은 의원들 소통방에 그러한 강한 의지를 표현해 놨습니다.

◇ 김현정> 단체 카톡방 같은 데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 박지원>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 말씀은 지금 돌려서 말씀하셨지만 만약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통합 쪽으로 이렇게 계속 시동을 걸 경우에, 동력을 모아갈 경우에는 우리는 탈당, 이탈할 수밖에 없다라는 그 정도 의지까지 밝히셨단 말씀이세요?

◆ 박지원> 그렇게 몰아가면 아주 곤란하고요.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제가 처음부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국회 1년을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 앞에 결산하는 국정감사 기간입니다. 우리 40명 국회의원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초점을 흐리게 하고 또 준비에 차질을 주게 하는 이러한 통합 문제. 또 시도지역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키는 문제. 왜 이런 것을 아무런 의원총회에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 이렇게 두면 이게 올바른 정당이 되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더라도 국정감사 끝나고 한 번 토론해서 해 나갈 수 있는 거지 이렇게 드라이브하면 이건 문제가 있다는 거죠.

◇ 김현정> 박 의원님, 그러면 그 배는 하여튼 못 타신다고 지금 말씀하셨어요. 박지원 의원뿐 아니라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도 단체 카톡방에다 그런 의견을 표현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 박지원> 그분들은 공개적으로 의사표명을 했고 저에게 개별적으로 의사표현을 한 분들도 많기 때문에.

◇ 김현정> 몇 명이나 되십니까?

◆ 박지원> 지금 그러한 것을 그쪽에서 30명이라는데 또 우리가 몇 십 명이라고 하면 우리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40명이 아니라 60명, 70명 돼요. 그러니까 그런 것은 얘기할 필요 없고. 그래도 명색이 전 당 대표를 했고 중진이라는 사람이 당이 잘 되게 하는 얘기를 해야지 '우리가 몇 명이다, 너희는 몇 명이다' 이런.

◇ 김현정> 대결구도로 비치는 게 불편하시군요.

◆ 박지원> 대결, 분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금 김현정 앵커께서도 제가 그런 부분. 탈당하느냐, 나가느냐 그런 얘기를 제가 할 수 있는…해서는 안 된다 이거죠.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지 서로 소통을 해서 당이 굳건하게 나가는 자세를 보이자 이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아니라면 당이 어떤 길로 가야 한다고 보시는가. 왜냐,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리냐면 민주당에서도 사실은 국민의당에게 손을 내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어떤 길이 맞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과거 DJ는 어떠한 소통합, 영입 혹은 DJP 연합처럼 대통합을 했다고 하더라도 'DJ화'했지, 우리 정책으로 들어오게 했지 DJ가 'JP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 국민의당이 저는 불을 보듯 바른정당의 분열은 11월 달까지 이루어집니다. 원내교섭단체가 상실될 겁니다. 그러면 총선 민의대로 3당제가 다시 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국민의당은 단결하고 중도적 입장에서 국민들이 극단적인 양당제에서 다당제를 만들어준 총선 민의대로 우리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선도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면 다시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박 의원님,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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