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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평양으로 美 언론 대거 초청하는 北…어떤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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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대북 적대 분위기 완화시키려 해"

북미 간 대치 상황은 여전히 지속될 듯

뉴스1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일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탈곡장에서 주민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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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한반도의 위기 속에서 북한이 미국의 유력 언론인들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미국 언론인들에게 보여주며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 NBC방송 데이비드 버디 부사장 일행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지난 17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의 방북 사실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최근 미국 언론인들의 북한 방문은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CBS의 데이빗 로즈 총사장과 일행이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일각에선 CBS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북을 했고 AP통신처럼 평양에 지국을 개설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달 14∼19일 조너선 청 서울지국장을 평양에 보내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현지 분위기를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뉴욕타임스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의 방북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미국 언론인들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은 그들을 스피커로 이용해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 의지를 강력히 전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으로부터 비롯되는 독특한 통치 체제를 미국 언론에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려한다는 것이다. 이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이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너선 청 지국장은 방북 이후 "대북제재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할 수 없으며 지금은 미국이 북한과 회담을 재개해야 할 시점이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지난 1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하면서 북한의 미 언론을 스피커로 이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려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적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미국의 언론인들을 자주 초청해 이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분위기를 무마시키면서 핵개발로 발생할 정치적인 비용을 낮추기 위해 미국 언론인들을 초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 언론인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간 불화설과 같은 자신들과 연관이 있는 미국 정치 문제에 대해 직접 물어보며 향후 대응에 참고하려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겉보기에는 북미 간 접촉 빈도가 늘어나는 모양새지만 북한이 핵개발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고 미국 역시 북한의 핵무력화 전략을 지속하고 있어 북미 간 대치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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