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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애플 아이폰8 부진의 네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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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폰X·아이폰7과의 경쟁
둘째, 아이폰 브랜드 노후화
셋째, 스마트폰 교체주기 연장
넷째, 삼성·화웨이 등 프리미엄폰 경쟁 심화
사상 처음으로 전작보다 안 팔린 아이폰 될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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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8'가 사상 처음으로 전작보다 덜 팔린 아이폰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X(텐)'과의 경쟁, 브랜드 노후화, 경쟁사의 파상공세 등이 주 요인이다. 이에 출시 10여일을 앞둔 국내 통신업계의 기대감도 예년만 못하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8의 글로벌 월별 판매량은 500만~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아이폰7'의 출시 초기 월별 판매량이 1300만대였음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8 부품 주문을 50% 이상 줄였다고 알려졌다.

아이폰8 부진의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아이폰Xㆍ아이폰7과의 집안싸움이다. 아이폰X은 아이폰 10주년 경쟁작으로 아이폰8과 달리 안면인식센서, OLED 등 신기술을 장착했다. 현재 소비자의 눈은 내달 3일 미국 등에서 1차 출시될 아이폰X에 쏠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범의 다니엘 글리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은 잠재적으로 아이폰8 판매를 방해할 것"이라며 "소비자는 어떤 신제품을 고를지에 대한 판단을 아이폰X 출시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이폰8는 지난해 출시된 구형모델 아이폰7과도 경쟁하고 있다. 투자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8의 기술진보가 미미해 소비자는 성능은 비슷하되 비교적 값싼 아이폰7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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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와 아이폰8


둘째, '아이폰' 브랜드의 노후화다. 아이폰의 역사는 2007년 6월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오리지널'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이후 10년간 아이폰은 전세계 소비자를 열광시키며 스마트폰 보편화를 이끌었다. 아이폰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브랜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혁신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뉴스위크는 "신형 아이폰이 구형 모델을 개량한 수준에 그치면서 신선함을 잃어가고 있다"며 "아이폰8 출시 당일 줄어든 행렬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 스마트폰 교체주기의 연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014년 24개월에서 2016년 29개월까지 늘어났다. 스마트폰이 고도화되면서 더 나은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심화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 두 전략 제품 흥행에 성공했고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애플을 0.7%p차로 바짝 쫓아왔다. 리차드 유 화웨이 CEO는 최근 '메이트10'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 안면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애플을 자극하기도 했다.

아이폰8가 실망스러운 초기 반응을 얻으면서 출시 10여일을 앞둔 국내 통신 시장의 열기도 뜨뜻미지근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의 국내 출시가 기약이 없어 아이폰 마니아들의 경우 아이폰8 사전예약 기간에 다수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아이폰8 배터리 결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아이폰7 대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이른바 '역대급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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