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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볶음밥에 후라이 넣어주세요"…살아난 계란 소비,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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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파동 이후 사라졌던 계란 메뉴·안주 다시 등장…"주문 예전 수준 몰려"

분식집 "하루 20개 쓰던 계란 350개로 늘어"…한판 가격 3천원대→5천원대 올라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20일 낮 12시께 충북대 학생식당은 시험 기간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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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식대 앞 길게 줄을 서 볶음밥, 비빔밥, 라면을 점심 메뉴로 선택한 학생들 중 계란 빼달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계란 소비가 뚝 떨어지고 볶음밥이나 김밥, 라면에 들어가던 계란이 자취를 감췄던 지난달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충북대 구내식당에서 김치볶음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최모(20·여)씨는 "지난달 살충제 계란이 이슈가 됐을 때는 계란 먹기가 꺼림칙했었는데,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당국 발표 이후에는 불안감이 많이 수그러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은정 영양사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계란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사라졌다"며 "살충제 계란 파동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하루 12∼15판의 계란을 식재료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메뉴에서 계란을 빼달라고 요구하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흥덕구 가경동의 한 분식집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0∼350개의 계란을 소비하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식당에서는 살충제 파동이 한창이던 지난달 초 김밥, 쫄면, 오므라이스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해 하루 식재료로 사용한 계란이 고작 20∼30개에 불과했다.

이 가게 주인 김모(43·여)씨는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불안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 주민이 거의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서울 대학가의 한 선술집에서는 계란 파동 이후 메뉴에서 뺐던 계란말이 안주를 이달 재개했다.

이 가게 주인은 "안전한 계란만 사용한다는 안내를 써 붙여도 찾지 않아서 계란말이를 메뉴에서 빼버렸다가 최근 찾는 사람이 생겨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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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소비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이후 곤두박질 치던 계란값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청주시 서원구에서 계란 도매상을 하는 여모(60)씨는 "지난주보다 왕란·특란값이 나란히 300원씩 올랐다"면서 "예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식당에서 주문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귀뜸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5천433원까지 떨어진 특란 계란 한판은 다음날부터 오르기 시작해 20일에는 5천518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19일부터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3천980원에서 5천88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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