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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목줄 풀린 맹견…"미국선 수갑찰 일"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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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프렌치불독 사고' 비난 쇄도…미미한 단속·처벌 지적도

CBS노컷뉴스 김광일·김기용 기자

노컷뉴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최시원 씨가 기르던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숨지게 한 사고가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관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 '개물림' 사고 年 2000명…시민들 '불안'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개에 물리거나 관련 안전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모두 2111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889명의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15년에 비해서는 1년 만에 200명 이상 급증했다.

시민들은 혹여나 맹견에 물릴까 겁난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5살 아이를 둔 권희정(42) 씨는 "요즘 사고가 많다고 하니까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어쩌면 우리 애도 물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개 주인들이 '우리 개는 괜찮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는 정광현(29) 씨는 "미국에서는 목줄을 풀어놓으면 주인은 곧바로 손에 손줄(수갑)을 찰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도 심각성을 좀 느껴야 한다"고 일갈했다.

"몸집이 크거나 사납게 보이는 개가 목줄도 없이 풀어진 모습을 보면 위협감이 들고 무섭다"는 김문정(28) 씨는 "왜 항상 공원이나 인도에서 그런 개를 사람이 피해야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 "작고 어린 강아지라도 목줄은 꼭 해야"

노컷뉴스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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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식점 '한일관' 대표 김모 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별안간 최시원 씨가 키우던 반려견에 물린 건 지난달 30일. 병원으로 옮겨져 패혈증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엿새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경찰에 처벌의사를 밝히지 않아 사망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긴 어렵게 됐지만, 김 씨를 물었던 개가 앞서 다른 사람을 문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른바 '프렌치불독' 종인 이 개는 사고 당시 목줄이나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애견인들마저도 공공장소에 반려동물을 데려갈 때는 목줄 등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메라니안을 키우는 신중언(50) 씨는 "프렌치불독을 맹견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개니까 분명 사람을 물 순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 다니는 곳에서 개를 묶고 다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울 목동에서 푸들을 키우는 A 씨의 경우 "사고가 생겼던 일들을 보면 대부분 줄을 하지 않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작고 어린 강아지라도 당연히 줄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견인 오은혜(28) 씨는 "목줄은 꼭 해야 한다는 의견에 딱히 반박하기 어렵다"고 했고, 윤모(25) 씨 역시 "최시원 가족이 관리를 완전히 잘못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에는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관련 단속이나 처벌실적이 미미한 만큼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일부 주에서는 반려동물이 사람을 물어 직접적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안락사를 시킬 수 있다. 영국에서는 도사견 등 위험견의 사육을 제한하며 이를 위반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경우 주인에게 도살을 명하거나 개의 소유권을 박탈할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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