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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실리콘밸리 리포트] 오라클, 올해도 아마존 조준…"자율주행하듯 데이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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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율주행(Self driving)'이란 간판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부터 다운타운 곳곳에 내걸렸다. 놀랍게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오라클의 메시지였다. 실리콘밸리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지난 10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오픈월드 2017'의 최대 화두는 컴퓨터가 자율주행하듯 알아서 데이터를 관리해주고 보안 위협을 막아주는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이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오라클이 주최하며 약 6만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비즈니스맨이 참가하는 최대 소프트웨어 이벤트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사진)은 오픈월드 기조연설 무대에서 부터 여러 차례 '자율주행'을 언급했다. 그는 "자율주행하듯 알아서 데이터를 관리해주면서도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가격의 절반도 안 된다. 실시간으로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고 치료할 수도 있고 복구한다. 비밀번호나 신분 도용 사고가 벌어지면 인간의 개입 없이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바로 해결해낸다.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우리의 새 보안 시스템이고 진정한 주문형 컴퓨팅"이라며 새 데이터베이스 제품(18c)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제로데이 공격(운영체제 및 네트워크 취약점을 발견하고 악용한 악성코드를 제작해 배포하는 악성 해킹 프로그램)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슨 회장은 "기존에는 다운타임도 오래 걸리고 업그레이드(패치)할 때는 시스템을 아예 멈춰야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데이터베이스 지연이 없고, 인간 개입 없이 즉각 패치한다. 다운타임을 30분 안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번 오픈월드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프로그램 전면에 도입했음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기술을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내장형 소프트웨어 등 제품 전반에 적용해 거래 과정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링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공급망 체인도 관리하고 챗봇 서비스는 기업 담당자가 모바일 사용자경험(UX)처럼 쉽게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운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리눅스재단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지난 8월 참여해 이미 100여 개 고객사에 오라클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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