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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기업 감동경영]청년CEO와 함께하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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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무대-객석 구분없이 150여분간 진행

내일 분당 판교서 두번째 버스킹 개최

동아일보

왼쪽부터 남도반찬 김태응 대표, 미나리베이커리 김나연·장예원 대표, 불독스테이크 임민기 대표.


“어쩌다 손님들이 갑자기 밀려들면 빵이 부족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반죽을 시작하면 빵은 3시간 뒤에야 나오는데 그때는 늦어요. 창업을 준비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청년상인 지원정책이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은 기회를 날려버릴 수밖에 없죠. 본인의 준비가 무엇보다 우선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김흥빈) 주최로 19일 열린 ‘제1회 청년상인 칭찬해! 응원해! 토크버스킹(이하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버스킹)’에서 청년상인 버스커로 나선 수원영동시장 청년몰 미나리빵집 김나연 대표의 조언이다.

전통시장에서 이미 성공한 선배 청년상인들의 따뜻한 격려와 현실적 조언이 가득했던 ‘제1회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버스킹’은 예비창업자들과 대학생, 주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관심과 질문 세례로 150여 분 진행되었다.

무대와 객석 간 구분 없어 마치 길거리 버스킹처럼 격식 없이 함께 소통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에는 전통시장에서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3인의 청년상인과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주관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정책을 들려주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이번 청년상인 토크버스킹 첫 번째 버스커 통복시장(경기 평택) 불독스테이크 임민기 대표는 홍대 힙합 래퍼에서 “어르신들 가게의 오늘의 싱싱채소, 오늘의 가격정보 등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려드리고 있고 그분들이 그동안 경험하고 얻은 고객대응방법 등을 전수받았다”며 기성 상인들과의 공존이 중요하며 그 방법을 고민하라고 전했다.

8년간 다니던 회사를 접고서 시작한 ‘늦은 도전’으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둔 신영시장(서울 신월동) 남도반찬 김태응 대표가 두 번째 버스커로 나섰다. “내가 시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명란젓 기본팩이 1만 원 이었다. 1만 원 명란팩을 5000원 명란팩으로 교체한 후, 주변 반찬가게로부터 항의가 빗발쳤으나 매출은 2∼3배 늘었다. 요점은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대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훌륭한 아이템만 믿지 말고 고객이 기대하는 아이템 가격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는 안목을 키우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 버스킹은 영동시장(수원)에서 동업으로 미나리빵집을 창업한 김나연, 장예원 공동대표가 장식했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궁금해하는 ‘공동창업’을 화두로 던지며 “동업은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지만 그만큼 많은 양보와 배려가 따른다”며 갈등조정 능력과 양보 마인드만 있다면 동업이 훌륭한 선택이라며 추천했다.

한편, 공익공간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청년몰의 청년상인들 자립을 돕고 있는 스타트업캠퍼스 허인정 대표는 “사전준비가 꼼꼼했다 하더라도 파일럿 테스트를 적극 추천한다. 판매할 제품이 상품성이 있는지, 장사꾼으로서 적성에는 맞는지, 이런 것들을 판매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봐야 한다”며 일자리 문제해결로 접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정욱 실장은 “기성세대들이 전통시장을 만들었다면 청년상인들은 새로운 바람과 변화를 만들 주인공”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집행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서 유익한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2회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버스킹은 24일 분당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11월까지 총 3회에 걸쳐 개최된다.

한편,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은 2015년 12월부터 시작되었다. 2017년 3월~2018년 6월까지 전개될 '17년 청년상인육성사업 대상시장은 28개 시장이며, 지원 점포수는 400여개 점이다. 인건비, 운영경비, 홍보마케팅, 임차료 등을 점포당 2500만 원 이내로 간접 지원되며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교육,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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