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 논설위원 고용노동선임기자 |
한데 지난주 마감한 두 기관의 이사장 공모에 두 사람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이사장이 될지 속단하긴 이르다. 각 기관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낙점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문과 맞물려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발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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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위원장에게 지원 동기를 물었다. “내가 국가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해서 냈다. 나는 정밀가공사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폴리텍대학과 정밀가공사자격증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를 엉뚱한 대답이다. 이사장의 주요 직무는 전국 34개 캠퍼스와 2곳의 교육원, 고교 1곳의 경영 총괄과 학과 증설·개편, 대학 발전전략 수립 등이다. 그의 대답에선 이런 직무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폴리텍대학 내부는 뒤숭숭하다. 윤희중 교수협의회장은 “만약 이 전 위원장이 내정됐거나 이사장으로 온다면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으로선 허탈한 일”이라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 응모한 김동만 전 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파기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정책 연대를 맺었다. 김 전 위원장에게도 출사표를 들어봤다. “복잡한 사정이 있다. 주변 권유에 따라 냈다.” 누군가 자리를 권할 땐 긍정적인 결과를 염두에 두게 마련이다.
자리 나눠먹기, 입맛에 안 맞는 인사 솎아내기 같은 일은 정권교체 때마다 되풀이된 적폐 중의 적폐다. 블랙리스트 수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이걸 모를 리 없다. 이제 국민이 공기관장 인사 잡음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될 때가 된 것 같은데.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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