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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박근혜 지우기에 洪 vs. 徐, 협박-비난 등 이전투구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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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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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개혁을 놓고 '박근혜 지우기'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 중진들과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결정 이후 두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홍 대표와 전면전을 치를 태세다.

서청원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홍 대표를 압박했고, 홍 대표도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말고 당을 떠나라"라고 맞받아쳤다.

방미를 앞두고 홍 대표가 강하게 반박에 나선 것은 박근혜 지우기에 대한 친박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공방
서청원 한국당 의원은 22일 "홍준표 대표에게 보수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라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에 정면반발한 것으로, 서 의원은 홍 대표가 과거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을 언급하며 홍 대표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게다가 고 성완종의원 관련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홍 대표가)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 제가 증거를 대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반박하면서 서 의원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해당사건 수사 당시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내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듯이 협박하고 그 전화 녹취록이 있다면서 매장시키겠다고 했다"며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받아보자"고 촉구했다.

■洪, 핵심친박 거센 비판
23일 미국 조야에 전술핵 재배치 여론전달을 위해 방미하는 홍 대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강한 반발에 적극 대응하면서 초기에 친박 반발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대표는 "나는 보수재건의 열망으로 당원과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제1야당의 대표"라며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수는 없다.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말고 의연하게 당을 떠나달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 핵심 친박청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박에 대해 홍 대표는 '패거리들의 위세를 믿고 거들먹 거리며 후안무치하게 정권을 운영했다'며 날선 비판을 하면서 자신의 행보에 정당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도 홍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혁신위는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에서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친박팔이의 기회주의자에 불과했다"며 탈당을 촉구했다. 혁신위는 "두 의원의 해당행위에 동조해 경거망동하는 세력이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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