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르포] 시험장 앞 퀵 서비스까지 대기… 삼성 GSAT 현장 “시험 난이도 평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문제 다수 출제

이투데이

22일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삼성GSAT 고사장에서 퀵서비스 기사가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오예린 기자=yerin2837@)


“삼성 시험 끝나고 또 다른 곳 시험 보러(서울공고) 가야 한다고 퀵서비스 부르신 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도 수험생만 4명 태웠어요.”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진 22일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 앞에는 한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이승한 퀵서비스 기사는 하반기 공채 입사 시험이 이번 주말에 몰리면서 시험장으로 퀵서비스를 부르는 수험생이 많다고 말했다.

21일에는 롯데와 효성 등 대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의 입사시험이 일제히 치러졌고, 22일에는 삼성과 CJ, 코오롱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GSAT가 끝나고서 CJ 시험을 보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도 여럿 있었다.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GSAT가 이날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대 도시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국내외 7곳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삼성은 올 2월 말 과거 그룹 공채를 진행하던 미래전략실이 폐지된 후 신규채용을 계열사별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필기시험은 문제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모든 계열사가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투데이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가 22일 전국 5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지원자들이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응시생들은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11시40분까지 언어논리(30)·수리논리(20)·추리(30)·시각적사고(30)·직무상식(50) 등 5개 영역에서 160문항을 풀었다.

이날 단대부고에서 치러진 시험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나눠서 진행됐으며 한 반에서 30명 정도가 시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험생은 “중·고등학교에서 나눠서 봤는데 고등학교에만 반이 30~40반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 반에는 30명 정도 모여 시험을 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 대부분은 시험 난이도에 대해 대체로 평이했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수험생들은 수리논리 영역과 시각적사고 부분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역사 쪽에서는 세계사와 한국사를 종합해 연대순을 맞추는 문제와 십자군전쟁, 메소포타미아 문명, 자격루, 수원화성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으며, 언어논리 부문에서는 거칠다, 고매하다, 곱다, 추하다 등의 어휘 사용의 예를 묻는 문제 등이 나왔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을 지원한 박 모씨(28)는 “시중 문제집보다는 난이도가 쉬웠다”며 “역사 문제에서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맞추는 문제가 나왔는데 시기가 월 단위로까지 쪼개져 있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삼성과 관련된 문제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후방센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로보어드바이저 등에 관한 문제와 퀀텀닷과 OLED에 대한 질문도 출제됐다. 이 밖에도 과학이론과 관련해 관성의 법칙, 모세관 현상, 열권과 성층권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을 지원하고 이번에 처음 GSAT를 치른 김 모씨(24)는 “빛의 3원색을 이용해 만드는 게 무엇이었냐는 문제가 나왔는데 퀀텀닷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해 물어본 문제였다”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로보어드바이저 등 정의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계열사 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11월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투데이/오예린 기자(yerin2837@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Copyrightⓒ이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