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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은 "금리 상승기 가계 빚, 집값 상승 제약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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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 비중 63%…GDP 대비 부채 비율 93%

빚 상환 부담 커져 주택 시장·실물 경제 위축 우려

뉴스1

1모델하우스에서 시민들이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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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에는 가계부채가 주택가격의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60%를 넘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90% 이상으로 향후 금리 상승기에 주택 시장과 실물 경제 위축을 우려한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을 보면, 한국의 비금융자산(주택) 비중은 62.8%로 미국(30%)의 2배가 넘는다. 일본(37.8%), 영국(47.2%), 프랑스(60.7%) 등 주요국보다 높다. 우리나라는 2013~2015년 중 주택 공급을 2% 가까이 늘려왔다.

글로벌 주택가격은 2012년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 중 금융위기 직전(2008년 1분기)의 98.7% 수준으로 회복했다. 선진국은 2013년 2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고, 한국·인도·호주 등 신흥국은 위기 직후 큰 폭의 조정과정 없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상승률(물가상승률 고려)은 2008년 대비 지난해 1.6% 상승했다.

주택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주택가격 급락과 이로 인한 금융 불안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 등 대부분 국가는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지속해왔다. 주요국은 과도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를 막기 위해 각종 금융규제를 강화해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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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흥국은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하면서 중국, 태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1년 56%에서 올해 3월 93%로 올랐다.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일부 국가의 주택시장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기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은 "홍콩·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가계부채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에도 큰 폭으로 확대해 온 만큼 주택가격 급등락이 발생하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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