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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우리 개는 사람 안 물어요” “입마개 해야”…커지는 ‘펫티켓’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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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일관 대표, 최시원 가족 반려견에 물려 사망

잇단 사고에 ‘펫티켓’ 규제 강화 요구 커져



한겨레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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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식당으로 알려진 한일관 대표 김아무개(53)씨가 가수 겸 배우 최시원씨 가족의 반려견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씨 가족의 부주의를 질책하는 글을 비롯해 반려견 산책시 목줄과 입막음 착용 등의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동물조련사인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 입마개 착용은 학대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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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최시원씨


실제로 최근 반려견에 물려 목숨을 잃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가 한 살 아기를 물었다. 얼굴과 목 등을 크게 다친 아이는 결국 사흘 만에 숨졌다. 지난달 4일에는 충남 태안에서 70대 여성이 목줄이 풀린 진돗개에 물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개에 물리는 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지난해 1019건으로 4배 넘게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04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견주들이 반려견에게 목줄이나 입마개 등을 하지 않아 생기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펫티켓’(펫+에티켓) 준수와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한 반려견 주인은 <한겨레>에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며 “목줄을 안 했다면, 반려견을 안고라도 있어야 한다. 반려견 사고는 무조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잘못이다. 키우는 사람이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반려견과 생활하는 분들은 ‘우리 개는 절대 사람을 안 물어요’라고 하던데, 자기 식구들이나 안물지 타인들이 감내해야 하는 공포 및 두려움도 이해했으면 한다. 산책할 때 목줄과 입막음 착용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반려견 훈련사로 유명한 강형욱씨는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보듬컴퍼니 블로그를 통해 ‘누구도 물리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강 훈련사는 “위협적인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은 학대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해 참교육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물고 싶어 하는 반려견에게 물 수 있게 하는 것은 교육도 친절도 아닌 방임이며, 누구도 물려서는 안 된다. 모든 반려견에게는 입마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동물보호법(13조 등록대상동물의 관리 등)을 보면, 반려견 소유자가 공공장소에 반려견을 동행할 때는 반드시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단속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반려견 주인이 1000달러(한화 약 113만원)의 벌금형 혹은 6월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한편 최씨는 22일 “가족을 잃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얼마 전 저희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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