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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활동자 구속'에 반발·…45만명 시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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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립선언시 푸지데몬 구속한다" vs 카탈루냐 "불법조치 더 수용 안해"]

머니투데이

21일(현지시간)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45만명의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펼치며 스페인 정부에 맞서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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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자치권을 몰수하기로 하자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 그리고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45만명의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펼치며 스페인 정부에 맞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에 나선 활동가들을 구속한 데 이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 선언을 단행할 시 구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바르셀로나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에서는 현재 45만명의 시민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열고 있다.

남녀 노소 다양한 계층의 시위자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며 '자유'와 '독립'을 외치고 있다고 더 선(The sun)은 보도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연설에서 "스페인 정부의 이번 조치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스페인 정부에 대해 "민주주의와 양립하지 않고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우리 정부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앞서 비상 내각 회의를 통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헌법 155조'를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안에 조기 지방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의도적으로 조직적인 반란과 불복종을 조성하고 있다"며 "카탈루냐 자치권을 끝장내려는 게 아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행동하는 자들의 역할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는 지난 1939∼1975년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 자치권을 박탈당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당하는 등 탄압을 받아왔다. 이후 카탈루냐는 스페인 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달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고 독립을 추진했으나 스페인 정부가 이를 강력히 저지하고 나섰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중앙이 억압을 지속하면 독립 선언을 공식화하겠는 입장이다.

신혜리 기자 hye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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