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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朴청와대 "JTBC 뉴스9, KBS 추적60분 문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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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청와대 “JTBC, SBS, KBS 보도 반향 관리, MBC는…”


중앙일보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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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어떤 국정 현안을 얘기했을까. 2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을 준비하던 중 입수한 청와대 기밀문건 일부를 공개했다. 문건에는 ‘언론통제’를 위한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이 담겨 있었다.

문건에는 JTBC, SBS, KBS의 보도로 인한 사회적 반향을 통제하려는 움직임과 박근혜 정부를 홍보하기 위해 네이버, SNS 등을 통제해 인터넷 여론을 관리하려는 시도가 담겨 있었다. 외신을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2015~16년 수석비서관 회의 ‘언론통제’ 지시사항 중 15년 7월 6일에는 “최근 방송사들의 문제 프로그램(JTBC 뉴스9, KBS 추적60분 등)에 대한 방통위 제재처분에 대해 방송사들이 행정소송을 제기, 계속 승소(5건 중 4건 승소)하고 있다”며 "방통위가 보다 책임감있게 검토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JTBC 메인 뉴스는 14년 9월까지 ‘뉴스9’이었고 이후 ‘뉴스룸’으로 새단장을 했다.

MBC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15년 12월 13일, “MBC가 캄보디아 새마을운동 관련 다큐를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새마을운동과 관련하여 다른나라(필리핀, 베트남 등)로 확대될 수 있도록 홍보를 잘하도록 하고 해외공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16년 4월 10일에는 세월호 2주기를 맞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세월호 관련 내용을 방송할 것을 예고하며 “관계수석들은 상황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 지시하기도 했다. 같은해 5월에는 로이터가 (국내) 언론자유에 대해 폄훼했다며 “대응방안을 강구해 볼 것”이란 지시사항도 내려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경영진을 적극 설득, 순화시키라는 대책안도 있었다. 15년 5월 11일 “비판세력들의 대정부 비판공세가 적극적이고 집요해지고 있는데, 비판세력들의 주된 활동 사이버공간이 네이버라면 그 경영진을 적극 설득, 순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 작성됐다.

같은해 10월에는 국정교과서를 역사교과서 정상화로 표현하며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대해 젊은 층이 주로 활용하는 SNS 상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SNS 등 뉴미디어에서 긍정여론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이라고 지시했다.

언론의 의혹제기, 현안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의혹이나 비판 내용을 제대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 내용은 없었다. 정부에 대한 언론의 ‘폄훼’ 보도가 있으며 이를 관리하라는 내용과 국정 홍보를 위해 인터넷 여론 관리에 공을 들이라는 지시사항들 뿐이다.

특히 수석실별로 네티즌 담당 행정관을 1명씩 지정, 네티즌 댓글 동향에 대응하라는 지시가 눈에 띈다. 15년 9월 “최근 기성매체 외 뉴스포털 등 인터넷 기반 매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네티즌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이라며 “수석실별로 네티즌 담당 행정관을 1명씩 지정해 수석실별 소관업무에 대한 여론 및 네티즌 댓글 동향 등을 상시점검하고 적기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방송을 준비하던 중 다수의 청와대 기밀 문건을 입수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정 현안을 논하는 중요한 자리인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나눴던 그들의 이야기는 청와대에서 거론되기에 부적절한 주제들에 관한 것이었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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