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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왜 남자 아이들만?" 성차별의 '싹'부터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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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유명 만화 프로그램이 70년 동안 어린이 팬들을 사로잡아온 주인공, 남자아이 캐릭터의 비중을 스스로 축소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남성중심 사고를 심어준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이들 주변,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 잠재해 있는 편견과 차별의 요소부터 없애나가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어린이들에게도 꽤 익숙한 TV 만화 시리즈, '기차 토마스'입니다.

그런데 70년 된 이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에 최근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여자아이 얼굴을 한 기차들이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겁니다.

[이언 맥큐 / '토마스와 친구들' 책임PD : 그동안 여자아이들은 그저 배경인물이나 카메오 역할에만 머물러왔습니다. 새로 등장하게 된 두 명의 소녀 캐릭터들이 앞으로 전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추가된 소녀 주인공, 니아는 백인이 아닌 아프리카 케냐 출신입니다.

남성과 여성, 모든 인종이 동등함을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인식시키기 위해섭니다.

[올리비아 디킨슨 / 어린이 성평등 활동가 : 아이들에게 '여자도 힘이 생겨 주인공이 됐구나'라고 느끼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아이들이 인식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로 여성이 억압받아온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해부터 방송된 어린이 프로그램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서미스트리트를 변형한 건데, 서로 존중하고 똑같이 대우받는 행복한 남매의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랙 / 아프간 세서미스트리트 주인공 인형 : 우리 누나, '자리'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누나를 사랑해요. 누나 친구들도 너무나 좋아요.]

프로그램은 특히 남자아이들의 양성평등 의식 형성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마수드 산자르 / 아프가니스탄 폴로TV 대표 : (남자아이들이) 여자 형제를 존중하게끔 해야 합니다. 네가 의사가 될 수 있다면 누나나 여동생도 의사가 될 수 있고, 네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면, 누나와 여동생도 선생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호주 멜버른에서는 지난 3월부터 횡단 보도 신호등이 계속 교체되고 있습니다.

서거나 걷는 표시에 치마를 입은 여성 이미지를 추가하는 작업입니다.

남성이 중심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심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마틴 렛츠 / 멜버른 시의원 : 남성 이미지만 보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우리 뇌에는 무의식적인 편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성은 치마만 입느냐'는 또 다른 고정관념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도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의 주변에서부터 편견과 차별의 요소를 줄여나가려는 노력은 세계적 추세가 돼가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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