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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Inter뷰] 한국 찾은 맨유 유소년 코치, "한국에 맨유 철학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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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용산] 정지훈 기자=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부터 최근에는 마커스 래쉬포드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키워낸 스타플레이어다. 그만큼 맨유의 유소년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2017년 9월, 한국에서도 맨유의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벌써 7주차다. 세계적인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9월 5일부터 서울, 대전, 광주, 부산 국내 4개 주요 도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싸커스쿨'을 진행했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맨유의 축구 철학을 알려온 두 명의 베테랑 코치가 한국 축구 팬들과 만났다.

그 주인공은 앤드류 딕슨과 로빈 판 데르 란 코치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A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두 코치는 12년 이상 맨유 싸커스쿨 인터내셔널 헤드 코치로 일하고 있고, 유소년 육성, 코칭 교육, 멘토링 교육 등에 있어서 전문가다. 특히 판 데르 란은 영국의 더비 카운티에서 주장 완장을 찼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딕슨 역시 미국,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현지 코치를 육성하고 단기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한 이벤트성 축구 클리닉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첼시,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클럽들이 한국에서 축구 클리닉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맨유 싸커스쿨은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기존 축구 클리닉과 달리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축구 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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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뜨거웠다. 7주 동안 맨유 싸커스쿨에 참가한 인원은 총 2,500여명. 아디다스와 맨유가 합작해 만든 흥미로운 프로그램에 실제로 축구를 하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맨유 싸커스쿨은 성공적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두 코치를 만났다. 두 코치는 생각이상을 진지했고, 맨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두 코치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맨유의 축구 철학을 알리러 한국에 왔다고 했고, "맨유의 엠블럼이 박혀있는 옷을 입고 한국에 왔다. 우리는 맨유 소속이고, 맨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맨유의 가치와 정신을 알려주고 싶다"며 맨유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짧은 일정의 프로그램이지만 맨유만의 특별한 철학이 숨겨져 있었다. 딕슨 코치는 "맨유는 축구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필드 밖에서도 유소년들이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태도 등 페어플레이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가르치려 한다"고 했고, 이어 펜 데르 란 코치는 "이것이 맨유의 철학이다. 축구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리고 축구를 통해 맨유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며 맨유의 유소년 철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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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코치는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명받았고, 특히 맨유 팬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판 데르 란 코치는 "한국에서도 맨유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지고 와 적용하고 있다. 진지하면서도 때로는 재미있게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맨유의 프로그램은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진행한다. 한국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이 다른 나라에서도 펼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딕슨 코치는 "한국에서 이번처럼 긴 일정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다. 여러 도시를 다녀보니 반응이 정말 좋았다. 한국 사람들의 열정, 특히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아디다스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을 아낌없이 해줬기에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맨유의 축구 철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의 본질이었다. 맨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클럽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축구로 하나가 되는 것을 원했다.

이에 대해 딕슨 코치는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진행을 해봤는데. 가장 중요한 건 축구라는 하나 된 언어에 대한 열정이다. 맨유만의 방식으로 축구 철학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도 여러 나라를 많이 경험해봤다. 축구, 특히 유소년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여러 문화, 인종, 종교를 겪은 것이 중요한 경험이 됐다. 어딜 가든 축구를 통해 한 가족이 됐다"고 답했다.

판 데르 란 코치는 한국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지난 2009년 맨유의 1군 팀이 한국을 찾아 친선경기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이때 박지성이 참가해 국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판 데르 란 코치는 당시를 추억하며 "2009년에 맨유 A팀과 아시아 투어를 동행한 적이 있다. 박지성과 함께 투어를 했었는데 세션을 진행하는데 갑자기 박지성이 나타나 (팬들 반응 때문에) 엉망진창이 됐다. 놀라운 인기였다"며 박지성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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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두 코치는 한국에서 맨유 싸커스쿨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판 데르 란 코치는 "동서양 문화의 차이가 있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있었을 때 많은 것을 느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선수보다는 천성적으로 키는 작아도 조금 더 빨랐다. 기술 부문도 동양 선수들이 서양보다 뛰어난 거 같았다. 하지만 조금은 수줍어하는 것이 보였고, 대화하는 것이 어색해보였다. 전 세계적으로도 맨유팬이 많긴 하지만 한국에 특히 많았다. 처음에 세션을 참가할 때는 서로 대화도 잘 안 하곤 했는데 끝나갈 때 쯤 되면 한 팀으로 뭉쳤다. 그런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딕슨 코치도 "광주, 부산, 대전, 서울을 거쳤다. 가장 놀라웠던 건 어느 도시를 가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는 거였다. 축구를 더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왔다. 짧은 2~3시간 세션이지만 아이들이 축구 선수로서만이 아닌 한 팀으로 움직인다는 게 코치로서 보람차다. 조금이나마 맨유에 관련된 경험을 전달해주고 싶다. 항상 틀려도 좋고 못해도 좋으니 항상 열려 있고 수용할 수 있는 모습을 가르쳐주고 싶다. 이것이 맨유의 철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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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디다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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