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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리뷰 잘 살펴 취향·체력 맞춰 코스 선택 … 날씨 맞게 옷 잘 챙기고 하이힐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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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면 더 알찬 일일 투어 팁

일일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오전에 잠깐 바람 쐬듯 나들이 다녀와야지’ 하고 만만하게 나섰다가 후회하기 십상이다. 날씨에 맞게 옷을 잘 챙겨 입고, 볕이 뜨거운 날에는 모자·선글라스, 한여름엔 양산을 지참하면 좋다. 가이드들은 “하이힐은 ‘절대 금지’이고 굽이 낮은 단화나 플랫슈즈도 한 시간이면 무릎이 아파온다”고 말한다. 전날 과음을 삼가고 오전 투어의 경우 아침을 챙겨 먹고 나오는 것이 좋다. 정원투어 가이드 신지선씨는 “떡이나 간식을 싸가서 공복으로 온 분들께 나눠 드리는 날과 안 한 날은 투어 퀄리티가 다르다”고 말한다.

무선 송수신기를 활용하는 경우 가이드가 이어폰을 빌려주지만 귀에 안 맞는 이어폰을 두 시간 이상 끼는 게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쓰는 개인 이어폰을 준비하면 좋다. 골목길을 지날 때는 목소리를 낮추고, 문이 열려 있는 집이나 주민들의 생활 모습은 사진 촬영을 삼가는 게 예의다.

여행 코스는 리뷰를 꼼꼼히 보고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같은 조선 시대 궁궐이라도 주로 등장하는 인물과 시대가 다르다. 경복궁 투어에는 중종 재임기까지의 역사, 특히 세종대왕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창덕궁은 조선 후기 왕들, 덕수궁은 고종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골목길 해설사’ 프로그램 중에는 북촌, 세종마을, 부암동 코스가 인기 있다. 참가자의 관심사나 체력에 따라 해설사 재량으로 두세 가지 코스를 섞거나 이동 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 가이드를 지정해 신청할 수는 없고 6명 이상이 신청할 때마다 순번대로 해설사가 배정된다.

일일 투어에 나서기 전 ‘예습용’으로 혹은 체력의 제한으로 못다 들은 이야기를 채울 ‘복습용’으로 좋은 책도 추천받았다. 위항문학길을 소개한 김병애 해설사는 가방에 허경진이 쓴 『조선의 중인들』을 갖고 다닌다. 중인들의 위항문학 이해에 도움이 될 시구와 그림 등이 설명된 책이다.

경복궁을 안내해준 이용규씨는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비롯해 유홍준 교수의 책들과 정도전이 쓴 『조선 경국전』일독을 권한다. 조경 전문 가이드 신지선씨는 최순우 선생의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를 안목을 기르는 교재로 추천했다. “정원에 대한 이야기는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정원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건 그림이나 도자기를 보는 법과 비슷하다”는 게 추천의 이유다. 서촌 가이드 설재우씨의 추천 서적은 『오래된 서울』(김창희·최종현 저)이다. “(본인이 쓴) 『서촌방향』은 서촌에 국한된 미시적인 이야기지만 이 책에는 서울의 거시사가 담겨 있고 지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는 설명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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