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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설] 기능올림픽 中 종합우승, 한국제조업 위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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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중국이 첫 종합우승을 거두며 한국의 6연패가 좌절됐다. 한국은 금·은·동메달 각각 8개를 따내 총점 279점을 얻었지만 금메달 15개를 휩쓸며 총점 281점을 획득한 중국에 우승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977년 첫 우승을 거둔 이후 21번의 대회에서 19번 우승하며 제조업 강국의 명성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자동차, 기계, 전자 분야에서마저 중국에 밀린 것은 위기에 직면해 있는 제조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우리는 기술력 면에서 중국이 '몇 수 아래'에 있다고 평가해왔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10대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경쟁력은 2012년 중국에 1.9년 앞섰지만 2014년에는 1.4년으로 좁혀졌다. 우리가 독주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 격차도 1~2년 정도로 중국이 따라왔다.

중국의 돌풍 뒤에 참가 직종 확대, 장비·훈련비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있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제조업은 경제의 대들보이자 일자리의 보고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제조업이 성장 엔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 수출이 정체를 보이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위기다. 제조업 불꽃이 사그라지기 전에 정부가 신성장동력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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