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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철성 경찰청장, 세월호 희생자 첫 '추모'…눈시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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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철성 경찰청장, '세월호 분향소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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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광화문 분향소 찾은 이철성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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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광화문 분향소 찾은 이철성 경찰청장


경찰의 날 행사 리허설 점검길에 분향소 들러

영정에 헌화…예정에 없던 일정, '비공개' 원해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이 '촛불민심'의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청장은 20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72주년 경찰의 날 행사를 갖기 전 광장 한 쪽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를 직접 찾아 희생자의 넋을 애도했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 추모는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경찰의 날 행사 최종리허설 점검길에 이 청장이 자진해서 분향소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청장이 경찰청장의 자격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가 헌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청장은 분향소의 애띤 영정 사진 앞에 조화를 바치고 헌화한 뒤 잠시 묵념을 하며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또 세월호 분향소 주변에 마련된 '기억하라0416' 전시관을 지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곳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사진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 청장은 분향소 방문 일정을 비공개 행사로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세월호 유가족과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날 기념행사가 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예년과 달리 광화문광장에서 치른 점도 이 청장과 경찰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 민심의 창구 역할을 해온 광화문 광장이 '소통의 공간'과 '자유와 평화의 광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도 '국민의 경찰'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겨울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하며 촛불의 열기가 뜨거웠던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의 날을 기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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