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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닛산차 20년 전부터 무자격 최종검사"…소비자 신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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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부활신화 뿌리부터 흔들리나…"글로벌전략에 타격"

연합뉴스

닛산자동차 엠블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내 차량출하 전격 중단을 초래한 닛산자동차의 무자격자 출고 전 검사가 적어도 20년 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부정이 개혁의 칼을 빼들어 닛산 부활 신화를 이끈 카를로스 곤 사장 취임 이후에도 줄곧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간신히 회복한 닛산의 소비자 신뢰에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NHK방송에 따르면 무자격자에 의한 닛산의 출고 전 차량검사가 적어도 20년 전부터 행해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토교통성은 재발 방지책을 철저히 하라고 닛산에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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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 카를로스 곤 회장
[요코하마<일 가나가와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닛산은 19일 출하전 검사를 자격이 없는 종업원이 수행한 문제로 정부 지적을 받은 뒤에도 4곳 공장에서 무자격자 검사를 계속했다며 일본내 전체 6개 공장의 출하 전면금지를 발표했다.

닛산은 판매점이 가지고 있는 재고 차량 약 3만대에 대해서는 판매를 정지한 뒤 재검검한다. 공장 검사 체제를 개선해 출하를 재개하기까지는 적어도 2주간이 예상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망했다.

문제가 발각된 검사는 자동차의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정부가 업체에 의무화하고 있는 중요한 공정이지만, 적어도 20년 전부터 부적절한 검사 시행이 닛산 사내조사로 밝혀졌다.

닛산은 재발방지를 위해 자동차 검사장소를 한 곳으로 집약한 뒤에 자격을 가진 검사원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20년 이상 변하지 않은 완성차 검사원 양성 프로그램도 고치기로 했다.

닛산 무자격자 검사는 국토교통성 조사에서 발각되자 지난 6일 116만대 차량의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성은 닛산에 대해 10월말까지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자격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검사하는 일이 조직적으로 고질화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문제가 곤 회장이 최고경영자일 때 일어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곤씨 시대에 일어난 일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부터 조사하겠다"고 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곤 회장은 닛산이 경영위기에 빠져 르노가 1999년 3월 닛산 주식을 취득해 닛산과 자본체휴한 뒤 같은해 6월 닛산의 최고집행책임자(COO)에 올라 18년을 보냈다. 2001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선출됐다.

이번에 NHK방송 보도를 통해 무자격자 검사가 20년 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카를로스 곤 개혁과 닛산 부활 신화'에도 흠집이 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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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닛산자동차 사장
[요코하마<일 가나가와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19일 오후 정부적발 뒤에도 무자격자의 새차 검사가 계속됐다며 사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소비자의 신뢰 실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닛산의 글로벌 전략이 발밑부터 흔들릴 것 같고, 세계시장에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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