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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자유한국당ㆍ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통합경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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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내 통합파가 일찌감치 결성하기로 한 ‘통합추진위원회’의 활동이 박근혜 대통령의 재판장 발언으로 주춤거리면서, 국민의당이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김무성계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파와 유승민계를 중심으로하는 자강파, 그리고 관망파로 분열돼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 여론몰이를 하고 통합주도권이 ‘국민의당-바른정당’으로 넘어가고 있다.

헤럴드경제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의원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구성키로 하자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갔어야 됐다”라는 아쉬움이 표한 바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내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의 전제가 됐던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논의가 박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과 “책임정치”를 강조하면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국민의당이 치고 나가고 있다.

안 대표의 의중이 담긴것으로 알려진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가정 지지율 여론조사가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을 통해 발표되고 당내 40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수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안 대표 역시 최근 수차례 언론인터뷰를 가지며,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가 잘되면 정치실험이 될 것”이라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그간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은 당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며 말을 아껴왔다.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 대표의 생각”이라면서 “12월까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도 적극적이긴 마찬가지다. 유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잇따라 가지며 “국민의당과 통합하면 자유한국당에서도 동참자가 있을 것”이라며 통합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내 자강파가 치고 나가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내 통합파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3선의원이 주축이 된 통추위는 20일 오전 모임을 갖고 자강파와 국민의당의 통합움직임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에 대한 (당의)입장 없이 (논의를) 한다면 그야말로 야합”이라며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통합이나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얘기하면서 우리 노선도 없다면 자강은 말뿐이라는 것을 자인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할 경우를 가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에 대해 “비밀리에 했으면서 그걸 공표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의도적인 것”이라며 “이 의도에 어느정당이든 말려들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현실정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대통합만이 정치를 새롭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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