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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22nd BIFF] '세번째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선사하는 배신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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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고 좋은 의미에서 배신감을 느껴주셨음 좋겠다. 기존에 내 작품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분들은 재미있고도 놀라운 감정을 느낄거다. 또 내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 역시 기존과 다른 서스펜스에 새로움을 느꼈으면 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다 마을 다이어리'로 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세 번째 살인'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를 찾았다.

‘세 번째 살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 동안 줄곧 그려왔던 따뜻한 가족영화의 틀을 벗어나 만든 법정 드라마로, 부국제 메인 섹션인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전작과는 결이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홈드라마를 계속 연출했던 것은 개인 생활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가 돌아가지고 아빠가 되면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경우 시선을 사회로 넓혔다. 일본 사회에 살면서 무엇에 대해 절실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더라. 여기서 영화가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승소가 최우선인 변호사 시게모리(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자신을 해고한 공장 사장을 살해하여 사형이 확실시되고 있는 미스미(야쿠쇼 코지)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마지못해 맡게 된 사건에 의심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는 시게모리 역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후 두번째 호흡이다.

이날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시다. 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되고 영화가 되는 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작업의 특징은 시나리오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전체 이야기가 달라지지는 않는데 약간의 변화가 있고 이를 통해 감독님의 심정이 극 속에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담긴다"며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이 너무나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후쿠야마 마사하루를 염두해 두고 시나리오를 썼을 정도"라며 "전작을 완성하기 전부터 '다음에 같이 뭘 할까'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대답했다.

영화는 살인 사건과 사형제도라는 강렬한 소재를 통해 진실에 대한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나 자신은 사형제도 존속을 지지하지 않지만 사형제도에 대한 반대를 목적으로 만든 건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러면서도 "보편적인 제도보다는 개인의 면면을 다루고 싶었다. 사람이 보고도 못본 척 하는, 보고 이해하지 못했는데 아는 척 하는 그런 모습들 말이다. 뭔가로부터 피하고자 하는 행동은 법정에서는 심판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다. 많이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부산=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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