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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통업계 마진율↓ 투자비↑ 통신비 인하 압박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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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통신 트래픽이 급증하며 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비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압박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사진은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현황과 국내 통신3사 설비투자비 변화.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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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어진 기자]이동통신사들이 트래픽 폭증에 따른 투자비 증가, 이에 따른 수익률 악화에 더해 통신비 인하 압박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5G 상용화를 불과 2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투자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속 업체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할당될 5G 주파수 대가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통신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 국내 모바일 데이터 총 트래픽은 2만3666TB였지만 올해 1월 트래픽은 25만5947TB로 10.8배 급증했다. 최대 20~30Gbps 속도의 5G가 상용화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 트래픽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래픽 증가와 통신서비스의 변화에 맞물려 통신사들의 설비투자비도 지속 증가 추세다. 통신서비스가 고도화된데 따른 결과다.

NH투자증권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G 시대인 2005년 이전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비는 연평균 5조2600억원이었지만 3G 시대인 2006년~2010년에는 6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LTE가 도입된 2011년 이후에는 6조82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이 도입되는 초기 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비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G가 시작된 2006년 설비투자비는 전년대비 17.1% 증가한 5조9600억원, LTE가 시작된 2011년 설비투자비는 전년대비 20.8% 증가한 7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설비투자비 증가추이를 고려하면 5G를 앞둔 현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투자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트래픽의 급증, 이에 따른 설비투자비 증가에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율은 다른 해외 국가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수익률은 32.6%로 글로벌 평균인 40.4%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일본 51%, 미국 50.9%, 중국 38.6%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수익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투자비 증가, 수익률 감소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이동통신사들의 반발 속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조정의 여파가 내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내 취약계층의 요금 감면 수준도 강화된다.

정부는 내년 2만원대에 300분의 통화와 1~2GB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출시를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보편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전체 요금제를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와 비교해 통신사의 수익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의 잇단 통신비 인하 압박 역시 상당한 부담”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중고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5G는 고주파수를 활용하는 통신 서비스다. 주파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도달거리가 짧다.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위해서는 기지국을 촘촘히 깔아야 해 기지국 구축 비용이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추진될 5G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대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5G에 활용될 유력 주파수로 28Ghz 대역이 꼽히고 있는데 초고주파수 대역이어서 상용화 시 막대한 기지국 구축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파수 할당대가 인하 등의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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