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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어차피 나가야지..." 퇴진 시기·형식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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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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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구 여권 추천 김원배 이사가 사퇴한 데 이어, MBC 구성원들이 거세게 퇴진을 요구해온 고영주 이사장도 “자진사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19일 오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방문진에서) 나가야지 거취를 고민할 것이 뭐가 있겠냐”라며 “자진사퇴를 할건지 불신임 결의를 받고 나갈 건지 그런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거취와 관련해) 주변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구 여권 추천 이사 2명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방문진 내 여야 구도 역전이 기정사실화되자, 이사회에서 불신임을 당하기 전에 자진사퇴를 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사퇴는 정해진 수순이고, 시기와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 이사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가 끝난 후 “언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처신에 합당한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고 여러분들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사퇴를 하는 것이 나은지, 안 하는 것이 나은지 모든 옵션이 책상 위에 있다”며 “앞으로 어떤 이사들이 선임돼 오시는지 등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보고 처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 이사장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마저 공산주의로 몰아붙이고 극우 매카시즘적 사고를 MBC에 주입하려 한 사람”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MBC 드라마본부 노조원들은 21일 오후 9시를 기해 <도둑놈 도둑님>, <돌아온 복단지> 등 4개 드라마를 릴레이 결방하기로 결의하며 이례적인 초강경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MBC 몰락 10년사⑭ MBC를 망친 외부자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목원대 총장 출신인 김 이사는 전날 방문진에 사의를 표한 데 이어 이날 공식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다. 고 이사장은 전날 다른 구 여권 추천 이사 3명을 만나 앞으로의 거취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만 김 이사를 이외의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다른 세 분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이사가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방문진 사무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해야 한다. 구 여권 추천 이사인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도 지난달 물러났기 때문에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이사 2명을 새로 추천할 수 있다. 고 이사장마저 사퇴하고 나면 방문진은 완전히 개편되고,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안건이 이사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이달 안에 방문진 보궐이사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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