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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나도 성범죄 피해자” 폭로에 “함께 바꾸자” 답한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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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성들, ‘#MeToo’ 해시태그 달고 성범죄 피해 경험 폭로

남성들, ‘#HowIWillChange’ 캠페인...“함께 바꾸자” 답해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 배우들의 잇딴 폭로로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 혐의가 드러난 뒤, 트위터를 중심으로 자신의 성범죄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MeToo)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남성들은 ‘하우 아이 윌 체인지’(#HowIWillChange)란 해시태그와 함께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일상에 만연한 남성 중심의 성희롱 등을 반성하는 캠페인으로 화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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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캠페인을 제안한 배우 알리사 밀라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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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배우 알리사 밀라노였다. 밀라노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만약 자신이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Me too’(나도 그렇다)고 이야기해달라”고 밝혔다. 캠페인이 시작되자 수많은 여성들이 ‘#MeToo’란 해시태그와 함께 성폭력 피해 경험담을 폭로했다. 가수 레이디 가가,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등 유명인사들도 ‘#MeToo’란 해시태그를 올리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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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조선수 맥카일라 마로니는 트위터에서 “13살부터 팀 주치의에게 성추행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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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체조대표팀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도 자신의 트위터에 ‘#MeToo’란 해시태그와 함께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마로니는 18일(현지시간) 장문의 글을 올려 국가대표팀 주치의로 활동해 온 래리 나사르의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그는 “나사르 박사가 내게 정신치료 요법을 받아야 한다면서 성추행했다”며 “그날 밤 난 죽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나사르는 지난 2월 20년 동안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폭행 해 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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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아이 윌 체인지’ 캠페인을 제안한 호주 작가 벤자민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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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아이 윌 체인지’ 캠페인은 호주 작가 벤자민 로우의 트윗으로 시작됐다. 벤자민 로우는 “남성 여러분,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라며 “끝없이 이어진 여성들의 ‘#MeToo’ 이야기를 봤다.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변할 지(#HowIWillChange) 이야기할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를 어떻게 하면 줄이고 바꿔나갈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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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IWillChange’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 마크 러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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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HowIWillChange’ 해시태그와 함께 “나는 다시는 여성들에게 ‘캣콜링’(길거리에서 여성들에게 성희롱을 하는 것)을 하지 않겠다. 우리는 자라면서 영화를 통해 ‘캣콜링’이 마치 칭찬인 것처럼 배웠다”라며 “나도 친구들이나 여자친구에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 행위가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멋진 일도 아니고, 칭찬도 아니다. 역겨운 행위”라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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