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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은행, '역대 최장' 1년4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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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0월 금통위서 연 1.25% 기준금리 동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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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4개월째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다만 금통위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는 관측이 많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부동산 시장을 더 지켜볼 필요도 있어 동결을 유지했지만, 동시에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년4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는 역대 최장 기준금리 동결 기록과 같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1년4개월간 기준금리 2.00%를 유지했던 적이 있다.

이미 예견된 결과다. 최근 이데일리가 경제·금융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2명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가장 큰 요인은 아직은 인상이 이르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언제 또 나타나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 총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경기 회복세를 확신할 만한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그에 따른 불확실성을 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점검이 더 필요해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8·2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기준금리 카드가 당장 활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리스크, 사드 보복 등 대외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이번달 발표될 가계부채 추가 대책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방향은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최적의 인상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10일부터 1.9%를 상회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한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이날 오전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 총재 외에 함준호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윤면식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는지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금통위 때는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만약 소수의견이 등장한다면 지난해 4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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